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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인사이트, 잿빛 숲의 경고”…화염 삼킨 자연과 인간의 생존법→불안한 계절에 던진 질문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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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미국 샤스타-트리니티 국유림과 오리건 프레몬트-위네마 국유림 등 선진 산불 대응 현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들은 '처방화입'과 선택적 간벌 등으로 숲의 연료를 신속히 제거하며 화재 확산을 막으려 했다. 실제로 미리 연료를 제거한 지역에선 산불이 땅 위에서 멈췄고, 조용한 잿빛 숲에는 재난의 고요가 자리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산불과 기후 변동에 맞서는 해법은 멈추지 않는다. 호주국립대학교 산불센터는 날씨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감지 드론으로 미세한 열기와 연기까지 집요하게 쫓아가며, 미국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인공위성과 항공 센서를 활용해 500km 상공에서 작은 불씨조차 놓치지 않는다. 인간의 한계와 자연의 복잡성을 넘어서는 감지와 예측의 기법들이, 산불 현장에 새로운 지도를 그려내고 있었다.
경북 의성에서 영덕까지 단 하루 만에 51km를 불태운 산불은, 단지 한 번의 재난이 아니다. 현장 전문가의 경고와 변화된 재난 관리법, 그리고 기술 혁신의 흐름은 앞으로 다가올 더 크고 빠른 재난에 우리 모두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숲의 푸르름조차 안전장치가 아닌 위기의 이면임을, 인간의 삶이 결국 관리와 예측, 준비된 대응 위에서만 지켜질 수 있음을 '다큐 인사이트'는 거듭 일깨운다.
한편 다큐 인사이트 ‘재난기획: 2부 화염과 생존–푸른 숲의 역설’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은 시선과 기술로, 8월 7일 목요일 밤 10시에 KBS 1TV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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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인사이트#화염과생존#정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