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피해 급증”…조현, 외교장관 회담서 협조 당부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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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사기와 감금 등 우리 국민 피해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를 이용해 캄보디아, 베트남과 연쇄 회담을 열고 국민 안전과 경제 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양국 장관들은 최근 급증하는 우리 국민 대상 범죄에 대한 정부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며, 정상외교의 후속조치 실행까지 폭넓게 다뤘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만났다. 두 장관은 그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늘어난 교역, 투자, 고위급 교류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성과를 평가했다.

조현 장관은 "최근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대상 취업 사기·감금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 보호를 위해 캄보디아 정부 차원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쁘락 소콘 장관은 인적 교류와 국민 안전 확보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문 한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쁘락 소콘 장관은 한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와 양국 교역·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조현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캄보디아 경제 발전에 기여해 온 점을 소개하며, 현지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조현 장관은 레 화이 쭝 베트남 신임 외교장관 대행과도 별도 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한-베트남 정상회담 후속조치의 성실한 이행, 한반도 정세 협력, 경제 분야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이뤄진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의 국빈 방한을 언급하며, "양국이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에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쭝 장관 대행은 "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이 양국 국민과 기업에게 실효적 도움이 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특히, 내달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의 참석을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베트남 측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주요국 외교장관 접촉과 고위급 외교 일정이 잇따르면서 한-아세안 주요국 간 국민 안전 강화, 경제 교류 확대, 정상외교의 후속 조치 실천에 대한 실질 협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향후 회담 결과를 기초로 현지 우리 국민 보호 대책과 경제 진출 지원책을 추가 모색할 계획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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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캄보디아#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