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수스 1이닝 4탈삼진 진기록”…kt wiz, 이강철 감독 주문→에이스 반등 신호
첫 마디부터 번진 웃음은 점차 굳은 신뢰로 변했고, 이강철 kt wiz 감독의 시선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향해 반짝였다. 선수와 감독이 오가는 농담 속에서도, 긴 시즌의 무게와 팀의 도약에 대한 사령탑의 진심이 라커룸 안을 깊게 채웠다.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선발투수 헤이수스의 최근 행보를 조심스럽게 풀어냈다. 감독은 “헤이수스가 최근에는 운이 많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전날에는 스스로 흐름을 바꿨다”며, “이 기점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헤이수스는 전날 KIA전에서 7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그리고 총 9개의 삼진을 솎아낸 이닝을 남겼다. 특히 2회초,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출루를 내준 직후, 연달아 정해원, 박민, 김태군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이닝 4탈삼진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도 새겼다. 3월 28일 롯데전 이후 9경기 만에 7이닝 이상을 소화한 헤이수스의 투구는, 팀의 위기 속에서 다시 한 번 중심을 잡는 데 큰 힘이 됐다.
시즌 전체로 헤이수스는 11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고 있다. 5월 들어 다소 기복이 있었으나, 5월 마지막 등판에서 다시 강렬한 피칭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팬들은 이 강렬한 반등이 6월 일정에서 kt wiz 순위 반등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에게 “어제 투구에 만족하느냐”며 유쾌한 질문을 건넸고, 헤이수스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으로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어 이강철 감독이 “다음 경기엔 8이닝을 부탁한다”고 주문하자, 헤이수스의 환한 미소와 고개 끄덕임이 라커룸의 공기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경기를 준비하는 순간, 감독과 에이스가 교감으로 엮는 이 하루는 팬들에게도 깊은 의미로 남는다. 수많은 눈빛이 교차하는 야구장, 확신과 미소가 깃드는 라커룸, kt wiz의 길고 뜨거운 도전은 계속된다. 2024 KBO리그의 또 다른 내일, kt wiz의 6월은 헤이수스의 팔꿈치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