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의 도발, 서늘한 심연”…고현정 흔든 장동윤 오열→살인마 미궁의 밤
삶과 죽음 그 사이, 인간 심연의 문이 고현정의 얼굴에 스쳤다. 사방을 에워싼 침묵을 깨운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5회에서는 정이신이 들이댄 치밀한 도발이 도시의 공기를 거칠게 흔들었다. 장동윤이 연기한 차수열의 눈빛에는 혼돈과 두려움이 번갈아 맴돌았고, 잇달아 마주한 사건의 미로는 시청자는 끝없이 불안한 기대와 긴장 속으로 초대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5회는 수도권 시청률 6.9%, 순간 최고 7.8%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우위를 증명했다. 2049 화제성까지 잡으며 본격적인 심리전 양상에 시청자 이목이 고조됐다. 극중 연쇄살인마 정이신(고현정)은 서늘한 미소와 함께 새로운 모방살인에 대한 위기를 불러왔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로 차수열과 이정연(김보라)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유력 용의자 서구완(이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탈출한 정이신의 등장은 관계와 서사의 물살을 한층 거세게 만들었다.

정이신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차수열 내면에 봉인된 감정의 파편을 건드렸다. 박민재(이창민)는 오랫동안 품어온 기억을 끄집어내며, 정이신을 향한 애증과 차수열의 공허를 동시에 그림자로 드리웠다. 박민재가 남긴 단호한 경고와 함께, 살인 영상을 전송한 모방살인마의 등장은 한밤중 심장을 쥐고 흔드는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수사팀이 데이트앱 ‘조이’의 흔적을 뒤쫓으며 사건은 복잡한 퍼즐처럼 얽혀갔다.
연쇄살인 수사팀은 결정적 실마리를 찾아 오페라 공연장으로 달려갔고, 차수열의 경계 어린 움직임은 불안을 나지막이 증폭시켰다. 그러나 진짜 비극은 박민재의 운명 앞에서 고통스럽게 터졌다. 조용히 조이에 끌려간 박민재, 그를 늦게 발견한 차수열이 외친 “죽으면 안 돼!”의 절규는 사라져가는 숨결 같은 슬픔과 혼란을 남겼다. 5회 마지막, 차수열의 눈물과 함께 미궁에 빠진 박민재의 행방은 한 줄기 여운으로 남았다.
이번 회차는 도망친 정이신과 이정연의 갈등, 모방살인마와의 광기 어린 대화, 예측을 깨는 박민재의 위기 등 숨 막히는 전개로 극적 텐션을 끌어올렸다. 고현정과 장동윤의 묘한 긴장감, 인물 간 미묘한 심리 흔들림이 세밀하게 투영되며 드라마의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배우진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가 빚어낸 냉기와 불안, 그리고 고독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의 서사가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후 차수열은 반복되는 비극 앞에 다시 상처와 무력함을 마주하며 헤매게 된다. 박민재의 생사, 사라진 조이의 정체, 멈추지 않는 연쇄살인마의 그림자까지, 어둠과 광기의 문턱에서 진실을 위한 사투가 이어진다. 인간의 응어리진 심연을 마주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6회는 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