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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아, 강윤희의 눈물”…‘나의 아저씨’ 첫 연극 무대→관객 심장을 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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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아, 강윤희의 눈물”…‘나의 아저씨’ 첫 연극 무대→관객 심장을 적시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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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조명이 은은하게 내려앉은 순간, 오연아는 ‘나의 아저씨’에서 강윤희로 새 삶을 얻었다. 선선히 번지던 미소 뒤에는 스며드는 고뇌와 갈등의 그림자가 짙었고,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보이스는 객석을 깊은 감정의 강에 이끌었다. 그 첫 발걸음에서 오연아가 보여준 복합적 감정의 결은 관객의 마음에 오랜 잔상으로 닿았다.

 

오연아는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펼쳐진 연극 ‘나의 아저씨’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했다. 강윤희라는 캐릭터 속 부끄러움과 슬픔, 분노, 허망함 그리고 간헐적으로 솟는 희망의 온도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비밀이 드러나는 장면마다 오연아는 떨리는 눈빛,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 하나로 관객의 시선을 붙들었다. 삼켜질 듯한 침묵의 순간, 통화 장면에서 포착된 내면의 흔들림조차 오연아의 감정으로 녹아내렸다. 그 모든 순간이 마치 한 편의 긴 시로 완성됐다.

“아슬한 경계의 감정 연기”…오연아, ‘나의 아저씨’ 무대 첫 도전→관객들 울렸다 / T2N미디어,쇼앤텔플레이
“아슬한 경계의 감정 연기”…오연아, ‘나의 아저씨’ 무대 첫 도전→관객들 울렸다 / T2N미디어,쇼앤텔플레이

공연 내내 객석은 숨죽인 몰입과 절제된 감동으로 가득했다. 오연아가 움직이는 모든 동선, 감정이 머무는 목소리에 따라 관객의 박수와 저마다의 공감이 잇따랐다. 신작 첫 연극 무대임에도 오연아는 무대를 온전히 장악하며 자신만의 서사로 무대를 지배했다. ‘나의 아저씨’가 품고 있던 따뜻하면서도 아픈 감정의 선율을 새롭게 채색했고, 관객들은 말없이 그 감정에 스며들었다.

 

‘나의 아저씨’는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각기 다른 삶의 무게를 견디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한층 섬세하게 그려냈다. 오연아가 선보인 강윤희는 사랑과 상처, 가족 내면을 담은 복합 감정의 집합체였다. 그 다층적인 감정 연기 덕분에 무대는 실제보다 더 깊은 현실감과 울림으로 채워졌다.

 

연극 ‘나의 아저씨’는 오는 9월 2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관객을 만난다. 오연아와 배우들이 선사하는 무대 위 진한 감정은 공연이 거듭될수록 또 다른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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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아#나의아저씨#강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