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바이오텍 주가조작·양평고속도로 뇌물 의혹”…김건희특검, 핵심 인물 잇따라 소환 조사
정치권 수사 전선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이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과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 굵직한 현안 수사에 속도를 내며 핵심 인물들의 소환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9월 22일 오전 9시 30분,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의 특검팀 사무실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구 전 대표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로 이미 7월 13일, 8월 13일과 이달 18일 세 차례 소환된 바 있으며, 이날 네 번째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은 특히 2023년 5월 웰바이오텍이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를 기망해 주가를 급등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 발행·매각으로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장 질서를 교란한 행위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10시,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소속 김모 서기관을 다시 소환했다. 김 서기관은 건설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가 적용돼 구속 상태다. 지난 19일 구속 이후 첫 조사에 이어 사흘 만인 이날 두 번째 소환이었다.
특검팀은 이달 2일 김 서기관 주거지를 2차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백만원대 현금을 발견한 데 이어, 별건 수사를 통해 3천여만원의 금품 수수 정황까지 포착했다. 이에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17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을 발부했다. 김 서기관은 과거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 근무하다 노선 변경 용역업체 선정 등에 관여한 인물로, 현재는 대기발령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연결된 의혹을 엄정히 밝히라는 목소리와, “정치적 표적 수사”라는 반발이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특검 수사는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한 과정”이라고 했으며, 야권은 “정쟁화 시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수사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특검팀 수사가 다양한 방향으로 번지면서 정국 향방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민심도 특검 수사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검팀 관계자는 “윗선 관여 여부 등 혐의 입증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번 주 내로 주요 참고인과 관련자 추가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향후 법적 처분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김건희 특검 수사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