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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 협력 첫 결실”…HD현대중공업,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수주
정치

“한미 조선 협력 첫 결실”…HD현대중공업,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수주

윤지안 기자
입력

한국 조선산업 전략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협력 구도에 변화가 포착됐다.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 사업을 따내며 조선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국내 조선사의 첫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의 관심 속에 미국 군수 정비 시장을 놓고 한국 조선사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6일 4만1천t급 화물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정비는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부두에서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HD현대중공업은 프로펠러 클리닝과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11월 미 해군에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한국 정부가 미국에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제안한 뒤 이뤄진 첫 MRO 실적으로 평가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정부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를 제안한 이후 이뤄진 의미 있는 첫 수주”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 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및 업계는 이번 계약을 상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 한국과 미국 정부가 조선 분야 관세 협상을 타결한 이후 양국 산업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미국 최대 방위산업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또,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미국 상선 건조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조선사 중 한화오션도 미 해군 정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월리 쉬라호, 11월 유콘호, 지난달 초 찰스 드류함 등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함정 3건의 MRO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작업을 마쳤다.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군수 정비 시장 진출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치·경제 분야 전문가들은 “조선 분야 협력이 확대되면 한미 간 산업 기술 발전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포럼 등이 연달아 개최되는 가운데, 미국 내 조선·해양공학계를 대상으로 한 인적 교류와 공동 연구 움직임도 파악된다.

 

이번 미 해군 MRO 수주를 계기로, 정부와 업계는 조선 분야 대미 협상력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모두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부는 다른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정비시장 진출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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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미해군#마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