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바꿨다”…이정후, 뉴욕 메츠전서 4안타→샌프란시스코 대승 견인
비가 내린 뉴욕 시티필드, 메이저리그의 한복판에서 이정후가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팬들의 환호와 팀 동료들의 박수가 이어진 9회, 이정후의 2루타가 담장을 때리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승리에 결정적인 불씨를 지폈다. 이정후는 집요한 집중력과 빠른 발놀림으로 4타수 4안타, 2득점, 1도루와 볼넷 하나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이정후는 3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프랭키 몬타스의 153㎞ 포심을 정확히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果단한 도루로 3루까지 내달린 뒤, 패트릭 베일리의 안타에 힘입어 활기차게 홈을 밟았다. 4회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중심을 잃지 않고 중전 안타를 터트렸고, 6회와 9회 타석에서도 각각 좌전 안타와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정후의 활약은 최근 반등세가 뚜렷함을 보여준다. 뉴욕 메츠와의 3연전에서 12타수 7안타, 시즌 전체로는 8월 들어 세 경기에서 타율 0.583을 이어가며 부진했던 6월(0.143)이 무색할 정도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은 0.258까지 올랐고, 올 시즌 뉴욕 메츠를 상대로 23타수 12안타, 타율 0.522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맹활약에 힘입어 뉴욕 메츠를 12-4로 완파했다.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시즌 전적 56승 56패, 승률 5할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다음 일정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3연전이다.
한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은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볼넷 1개로 0.214까지 타율을 끌어올렸고, 다저스 소속 김혜성은 어깨 부상으로 결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장의 흙 내음과 비에 젖은 유니폼, 새삼스레 힘이 되는 동료의 손길이 치열한 승부 뒤에 남는다. 이정후는 말없이 방망이로 답을 했고, 그 순간 팬들의 마음은 그라운드와 하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경기는 한국시간 5일부터 피츠버그 원정 3연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