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산업·기후 동반 협력”…김동연, 중국 장쑤성 방문해 양해각서 체결
정치적 교류와 경제 파트너십을 둘러싼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가 다시 한 번 속도를 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는 9월 26일 중국 난징에서 만나 양 지역의 정치·경제적 협력 강화를 직접 논의했다. 한중 협력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이 맞물리며, 이날 체결된 기후변화 대응 양해각서와 비즈니스센터 설립 등 후속 조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장쑤성 당위원회를 찾아 신창싱 당서기를 비롯한 지도부와 만나 경제·산업·인문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가 밝힌 상하이 경기비즈니스센터(이하 GBC) 지소의 장쑤성 내 조기 설립 방침을 비롯해 ▲청소년 인적교류, ▲공무원 연수, ▲환경 포럼 등 올해 진행된 실무협력의 평가와 향후 계획이 구체적으로 오갔다.

김동연 지사는 “한국의 제일 투자 경제협력 파트너인 장쑤성과 대한민국 심장인 경기도의 협력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한중관계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장쑤성 산업구조 보완과 함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도 “반도체·자동차 등 안정적인 산업·공급망 구축과 바이오의학 분야 협력을 심화하겠다”며 경기도 기업의 산업망 포럼 참여를 요청했다.
국제 경제 환경이 흔들리는 가운데, 지방정부 차원의 경제·산업·환경 협력을 체계화한 점이 주목받는다. 경기도와 장쑤성은 2023년에 맺은 친선결연 1주년을 맞아, 이달 3월 ‘공동협의체’를 출범했다. 이후 경기도 청소년의 장쑤성 방문, 장쑤성 공무원의 경기도 초청 연수, 청정대기포럼 상호 참석 등 실질 교류도 활발히 진행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양 지방정부의 실무협력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틀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는 중국 경제 규모 1위 광둥성, 2위 장쑤성, 3위 산둥성과 모두 친선관계를 맺었으며, 특히 장쑤성은 경기도 기업의 대중 투자 1위 거점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간 다층적 교류가 최근 국가 단위 갈등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협력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기도와 장쑤성은 이날 ‘기후변화 대응 및 생태환경보호 양해각서’까지 체결하며 환경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산업·청년·환경 등 다층적 교류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경기도와 장쑤성의 전략적 협력 행보가 향후 지방정부 중심의 외교 협력 확대와 실질적 경제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는 향후 상하이·장쑤 지역을 연결하는 경제 거점 구축과 실무교류 지속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