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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무실점 재탄생”…네일, 51일 만에 마운드 위 웃음→KIA 3연승 힘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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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무실점 재탄생”…네일, 51일 만에 마운드 위 웃음→KIA 3연승 힘 보탰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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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공기와 부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함성이 교차하던 밤,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감을 되찾은 네일이 있었다. 1회말 만루 위기에서 손끝에 걸린 실투까지 단호하게 돌파한 네일의 투구에는 절박함과 침착함이 번갈아 비쳤다. 무실점 역투 끝 6회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KIA 더그아웃은 그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KIA는 2-0 깨끗한 승리를 챙기며 3연승 가도를 달렸다. 네일은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시즌 6승 2패라는 견고한 기록을 새겼다. 맞상대 알렉 감보아 역시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했으나, 이날 경기의 무게추는 7회초 한순간에 급격히 기울었다.

“6이닝 무실점 역투”…네일, 51일 만에 승리 KIA 3연승 견인 / 연합뉴스
“6이닝 무실점 역투”…네일, 51일 만에 승리 KIA 3연승 견인 / 연합뉴스

KIA는 7회초, 나성범의 볼넷 뒤 위즈덤의 내야안타, 오선우의 타구 때 감보아의 수비 실책까지 이어지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김태군이 감보아의 빠른 직구를 가른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두 점을 책임졌다. 그 한 방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롯데는 초반 1사 만루 기회에서 윤동희가 삼진, 전준우가 내야 땅볼로 돌아섰고,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MVP인 김도영은 70일 만에 복귀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막판에는 KIA 불펜의 힘이 빛났다. 정해영 대신 마무리를 맡은 전상현이 9회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챙기며 승리를 지켰고, 관중석에서도 환호와 안도의 한숨이 교차했다.

 

팀은 최근 상승세와 맞물려 연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KIA는 다음 경기에서도 탄탄한 투수력과 조직력으로 순위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야구장 밖으로 번지는 여운은 긴 여름밤의 온기와 닮아 있다. 마운드를 박차던 손끝, 그 순간의 집중이야말로 평범한 하루를 견디는 팬들에게도 조용한 위로로 남았다. KIA 타이거즈의 앞으로의 질주는 또 다른 기록과 감정을 예고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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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kia타이거즈#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