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8이닝 9탈삼진 완벽투”…잭 로그, 두산의 거침없는 승리→정규시즌 10승 고지 등극

박지수 기자
입력

역전의 여운에 잠긴 잠실구장 밤하늘 아래, 잭 로그의 마지막 8회 마운드 위 투구에는 단단한 의지가 가득 담겨 있었다. 9탈삼진의 기록과 8이닝 무실점의 묵직한 존재감이 팀에도, 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냉정한 승부의 순간,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가 승부처마다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며 정규시즌 10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25일 저녁 서울 잠실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는 막바지 순위 쟁탈전의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팀 두산이지만, 경기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내세워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잭 로그는 8회까지 등판해 107구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8이닝 9탈삼진 무실점”…잭 로그, 시즌 10승 달성하며 한화에 쐐기 / 연합뉴스
“8이닝 9탈삼진 무실점”…잭 로그, 시즌 10승 달성하며 한화에 쐐기 / 연합뉴스

특히 잭 로그는 시즌 내내 보여준 안정감에 더해,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최다 이닝 소화와 최고 투구 수를 동반했다. 8회 직접 마운드에 오르는 투지를 드러낸 그는 남은 힘을 모두 쏟아냈다는 소감을 전했다. 동료들은 경기 후 진심 어린 축하로 함께 기쁨을 나눴고, 잭 로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맞이한 10승의 순간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경기 종료 후 잭 로그는 30일 예정된 LG 트윈스전 추가 등판 여부에 대해 “오늘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소화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역시 선발 투수 미정이라는 의견을 덧붙이며, LG와 한화의 1위 경쟁에서 두산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남은 일정에서 한화는 대전 홈에서 LG와 3연전에 임하며 치열한 1위 레이스를 이어간다. 만일 한화가 모두 이긴다면, 올해 정규리그 우승은 두산과 LG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결정된다. 잭 로그는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팀과 개인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으나, 두산은 선두 다툼의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다. 이들의 끝까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은 야구의 이유와 여운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친 가을밤 잠실을 감싸는 박수 속에서 두산의 투혼과 잭 로그의 에이스 책임감이 빛났다. 마지막까지 시선을 놓을 수 없는 정규시즌의 긴장감은, 9월 30일 두산-LG전에서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잭로그#두산베어스#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