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대의 피아노, 선율로 물들이다”…달성 100대 피아노 축제에 모인 세대의 감동
요즘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에는 특별한 만남을 기다리는 이들이 몰린다. 예전엔 일부 음악인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피아노가, 이제는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클래식부터 재즈,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무대 위에서, 세대의 경계가 바뀌고 있다.
실제로 ‘달성 100대 피아노 축제’가 열리는 날,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은 음악에 이끌린 관객들로 가득 찬다. 백 대의 피아노가 나란히 선 거대한 무대는 감탄을 자아내고,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까지 손을 맞잡고 감동의 순간을 나눈다. 한 관객은 “이렇게 많은 피아노가 한데 어우러지는 광경은 처음”이라며 “음악이 온몸을 감싸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축제의 뿌리는 1900년,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사문진 나루터의 역사에 있다. 전국 유일의 100대 피아노 무대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문의가 꾸준히 늘었고, 최근에는 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의 유입도 두드러진다. 공연장 곳곳을 채운 푸드트럭과 야외 마켓 역시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또 하나의 현장이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음악이 일상의 소풍이 되는 시간’이라 부른다. 지역 문화기획자는 “사람들은 이제 음악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서로가 호흡하며 하나의 감정을 만든다”며 “피아노 축제의 본질은 우리 안에 이미 흐르는 음악적 기억을 다시 꺼내는 일”이라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사진만 봐도 압도적인 무대”, “푸드트럭까지 완벽”,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 등 현장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는 기대와 만족이 교차한다. SNS에도 ‘100대 피아노’ 해시태그가 올라오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공유하는 축제의 온기를 실감케 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 같지만, 피아노 소리가 퍼지는 그 시간만큼은 누구나 음악가가 된다. ‘달성 100대 피아노 축제’는 오늘의 기억을 만드는 하나의 기호다. 지금 이 변화는 음악과 삶이 만나 우리 안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