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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소환 하루 전 혐의 다지기 총력”…민중기 특검, 통일교·공천개입 의혹 정조준
정치

“김건희 소환 하루 전 혐의 다지기 총력”…민중기 특검, 통일교·공천개입 의혹 정조준

강태호 기자
입력

최고위급 인사를 둘러싼 특검과 유력 인사 간 충돌이 본격화됐다. 김건희 여사의 첫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통일교 관련 구속자와 공천개입 혐의자 등 핵심 관계자들을 전방위로 소환해 막판 혐의 입증에 힘을 쏟았다. 여야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정국은 다시 한 번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건진법사 등 국정 개입, 인사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에 대해 소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윤씨를 구속한 이후, 고가 사치품을 이용한 청탁 시도와 정당·정치권 불법자금 제공 의혹, 통일교 행사 지원 등 다양한 혐의를 연이어 집중 조사했다.

주요 타깃인 윤씨는 2022년 4월에서 8월 사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매개로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샤넬백 등 고가품을 건네며 교단 현안에 힘을 실어줄 것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행사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 전·현직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수사가 가속화됐다.

 

윤씨의 부인 이모씨도 이날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통일교 재정국장 출신인 이씨는 남편의 청탁 시도 당시 교단 회계를 담당하며, 문제의 샤넬 가방을 실제 구매한 인물로 지목됐다. 특검 측은 이씨를 상대로 구매 경위와 자금 출처를 집요하게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한학자 총재의 지시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윤씨 진술의 신빙성도 정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김모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업체는 2022년 대통령 선거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결과와 공천 거래 정황의 연결고리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씨에 대해 여론조사 실시 배경, 그리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의 연관성까지 철저히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이날 특검은 ‘집사 게이트’라 불리는 IMS모빌리티 관련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냈다. IMS모빌리티 경영지원실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 연루 기업의 편법 투자·대가성 의혹까지 다층적으로 파고들었다. IMS모빌리티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거쳐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 대기업 투자자본 184억원을 유치했으나, 당시 순자산이 566억원에 불과하고 부채는 1천414억원에 달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로 밝혀졌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김예성씨와 김건희 여사의 친분을 이용한 보험성 또는 대가성 자금 제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의 고강도 소환전이 이어지면서 야당은 수사 확대를 주장한 반면, 여권 내부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법적·정치적 책임규명 모두에서 중대 분수령이 될 사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으로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직접 소환 조사를 통해 각 의혹의 실체 규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정국은 특검 결과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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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민중기특별검사팀#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