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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뜨거운 눈물”…역사 이야기꾼들, 아버지 고백→스튜디오 숨죽인 울림 번지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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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했던 시작, 담담했던 독백, 그리고 끝내 터진 최태성의 진심이 ‘역사 이야기꾼들’의 무대를 깊은 울림으로 물들였다. 밝게 웃던 강연자는 영조와 사도세자라는 역사적 비극을 풀어나가며 점차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그 고백 앞에서 청중의 시선과 감정이 하나의 파동으로 번져갔다.  

 

이날 최태성은 압도적인 퍼포먼스 대신 절제된 목소리와 진심 어린 시선으로 영조와 사도세자의 복잡한 부자 관계를 들여다봤다. 여러 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경험담을 비추어, 역사 속에서만 반복되는 아픔이 아니라 각자의 일상과도 겹치는 통증임을 조용히 전했다.  

“비극 넘어선 진심”…최태성, ‘역사 이야기꾼들’ 우승→아버지 사연에 눈시울
“비극 넘어선 진심”…최태성, ‘역사 이야기꾼들’ 우승→아버지 사연에 눈시울

다른 이야기꾼들도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썬킴은 독재자의 광기에 맞선 아인슈타인의 선택, 그 뒤틀린 인연의 고리를 생동감 있게 해부했다. 김지윤은 트루먼과 맥아더의 갈등을 마치 무대 위 연극처럼 재현하며, 살아 있는 역사의 긴장과 인간적 고뇌를 그려냈다.  

 

그럼에도 이날의 중심에는 최태성의 ‘진솔한 고백’이 있었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그 비극의 한복판에서, 최태성은 자기 아버지와의 깊은 사연을 최초로 공개했다. 세월을 품은 목소리, 떨림을 억누른 단어들, 역사를 두드리던 그의 태도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역사 이야기꾼들’ 4회는 시청률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2.6%, 순간 최고 시청률 3.6%를 그리며, 방송 직후 온라인에는 ‘최태성 강연’, ‘영조와 사도세자’가 검색어로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출연진 모두가 악연이라는 낱말에 각자의 의미를 얹었고, 역사와 삶, 가족사를 한데 묶은 울림이 뚜렷했다.  

 

한편 ‘역사 이야기꾼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50분, 색다른 관점의 역사 강연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다음 회차에서는 ‘역사 속 파묘 이야기’라는 새로운 주제로 또 다른 깊은 이야기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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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역사이야기꾼들#영조와사도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