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주도하는 STEM 경진대회”…APEC, 기후위기 해법 찾기 나선다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청소년 교류가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실질적 과제와 직접 연결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4개국 127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2025년 APEC 청소년 STEM 공동연구 및 경진대회’를 6일부터 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APEC 회원국 간 미래세대 인재양성과 과학기술 협력 강화를 목표로 마련된 이번 대회는 참가 청소년들이 약 6개월에 걸쳐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에서 온라인 공동연구를 수행한 후, 오프라인 최종 발표로 이어지는 점이 특징이다.
대회는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과학영재멘토링센터가 주관한다. 2009년부터 이어온 온라인 멘토링 기반에 처음으로 경진대회 체계를 도입하면서, 참가 청소년들은 팀을 이루어 실제 연구 과정을 경험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KSA)에서 나흘간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되며, 연구보고서 제출과 현장 발표를 통해 우수팀을 선정한다.

청소년들은 열대과일 껍질을 활용한 중금속 제거 기술, 인공지능 기반 홍수 예측 및 대응 시스템, 데이터 기반 맹그로브 생태계 평가 모델, 감염병과 자연재해를 함께 감지하는 스마트 조기경보 시스템 등 기후 회복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과학기술 해법을 제시했다. 이들 아이디어는 실제 연구 단계로 구현돼, 전문가 멘토의 피드백과 심사를 거치며 실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STEM 분야에서 성장한 대회 졸업생들이 청년 멘토로 참여해, 실무 경험과 연구 노하우를 후배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전문가 평가를 통해 선정된 10개 팀은 현장 발표를 통해 최종 순위를 겨루고, 과기정통부 장관상 등 4개 기관의 시상도 예정돼 있다. 관련 연구결과는 이후 국제 공동논문 등 심화 연구로도 이어진다.
글로벌 과학기술 교육교류 및 인재양성 측면에서도 이번 대회는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본, 호주 등 주요국들도 STEM 역량 강화와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정책 핵심으로 삼고 있어, APEC 회원국 간 협력 확장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리적·교육적 원칙 준수와 데이터 공유 방식 등도 현장 워크숍에서 주요 이슈로 다루어진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청소년이 주도하는 국제 공동연구 경험이 글로벌 인재 양성의 단초가 되고 있다”며 “APEC 회원국이 지속적으로 과학기술 협력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지식융합과 인재교류가 실제 기후위기 대응의 기술혁신으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