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펜스 위 감동 수비”…구본혁, LG 9회 대역전극→두산전 5연승 불씨
스포츠

“펜스 위 감동 수비”…구본혁, LG 9회 대역전극→두산전 5연승 불씨

김서준 기자
입력

극적인 9회, LG 트윈스 벤치는 뜨거운 함성에 휩싸였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고비마다 꿋꿋이 버틴 뒷심, 그리고 구본혁의 투혼이 터진 경기였다. 잠실구장에서 팬들의 숨소리까지 들릴 듯한 긴장감 속, LG는 두산 베어스를 꺾으며 시즌 5연승을 내달렸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으나, 내내 두산이 흐름을 주도했다. 염경엽 감독의 LG가 끝내 승부를 뒤집은 건 9회초. 먼저 오지환, 천성호, 박관우가 연달아 안타를 때려냈고, 상대의 실책이 더해져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문성주가 쏘아 올린 2타점 적시타 한 방은 LG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에 불을 붙였다.

LG트윈스 / 연합뉴스
LG트윈스 / 연합뉴스

경기의 백미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펼쳐졌다. 두산이 두 번째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2사 1, 3루에서 이유찬이 날린 뜬공이 왼쪽 3루 펜스 쪽으로 향하는 순간, 구본혁이 높이 뛰어올라 공을 낚아채며 잠실을 환호로 물들였다. 구본혁은 경기 후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팀워크와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관심과 흔들림 없는 벤치의 분위기. 염경엽 감독은 “선발이 이른 시간에 물러났지만, 불펜이 6이닝을 두 점으로 막아줬다. 타선도 결정적 순간 집중력을 발휘했다. 운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힘이었다”며 추격 의지를 전했다.

 

LG는 이번 경기로 시즌 54승 2무 39패(승률 0.581)를 기록, 리그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최근 5연승의 비결로는 안정적 불펜 운영과 끝까지 버티는 집중력이 꼽힌다. 불펜진과 수비, 그리고 결정적 승부처에서의 응집력이 후반기의 LG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경기 후 관중들도 숨죽인 9회의 반전을 뜨겁게 환호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은 “폭염 속 응원에 선수들이 큰 힘을 얻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LG의 시즌 후반 도전기는 여름보다 더 뜨거운 기록을 쓰고 있다.

 

7월 25일 밤 잠실에서 펼쳐진 이 대결은 야구가 주는 벅찬 감동 그대로였다. 다음 시리즈는 물론, 연승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받는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구본혁#lg트윈스#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