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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이닝 더 던져도 괜찮다”…감보아, 롯데 구원투수→연속 퀄리티스타트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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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이닝 더 던져도 괜찮다”…감보아, 롯데 구원투수→연속 퀄리티스타트 자신감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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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부산 사직구장. 알렉 감보아의 마운드 입장은 조용한 결의로 시작됐다. 데뷔 첫 시즌임에도 어느덧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의 새 중심을 꿰찬 그다. 호투 행진과 굳건한 자신감은 벤치에 믿음을, 팬들에게는 묵직한 기대감을 건넸다.

 

감보아는 25일 취재진과 만나 “70이닝을 더 던지더라도 끄떡없다”며 자신의 내구성과 체력을 자신했다. 5월 찰리 반즈의 부상 이후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감보아는 총 9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하며 빠르고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9경기 중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긴 이닝 소화에 꾸준함까지 더했다.

“개인 최다 이닝 눈앞”…롯데 감보아, 9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1.94 / 연합뉴스
“개인 최다 이닝 눈앞”…롯데 감보아, 9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1.94 / 연합뉴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과 합산해 시즌 75이닝을 넘기며, 개인 최고 기록인 88⅓이닝까지 단 13⅓이닝만을 남겨뒀다. 롯데 입단 전엔 주로 불펜에서 활약해 ‘긴 이닝 소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데뷔 후 선발 로테이션에 완전히 적응하며 “시즌 끝까지 잘 해낼 자신 있다”는 포부도 거듭 밝혔다.

 

팔꿈치 뭉침 증세로 짧은 휴식을 거쳤지만, 오히려 꾸준한 관리와 준비에 자신감을 얻었다. 어린 시절 레슬링을 배워온 이력으로 만들어 낸 자신만의 훈련법도 감보아의 반석이 됐다. 무더운 한국 여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

 

투구 루틴을 정돈하고 직구 활용도를 끌어올린 감보아는 150㎞대 빠른 공과 140㎞대 슬라이더라는 직구-슬라이더 조합으로 타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낯선 리그 적응 초기 불안함은 온데간데없이, 경기력 곡선은 오직 상승 곡선을 그린다.

 

팀원들과 팬들의 호응 속에 감보아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이 눈앞인 그는 마운드에서의 시간과 책임감을 깊이 새기며,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순위 경쟁에도 힘을 더할 예정이다.

 

하루하루 기록이 쌓이는 감보아의 투구에는 그가 견뎌 온 시간과 응원의 손길이 담겼다. 지치지 않는 자신감과 새로운 각오. 감보아의 뚜렷한 존재감은 올여름 부산 야구장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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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롯데자이언츠#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