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적응 못 한 인력 대규모 감축”…액센추어 구조조정, IT 업계 고용지형 흔드나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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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5일, 미국(USA) IT 컨설팅 대기업 액센추어(Accenture)가 인공지능(AI) 전환에 부응하지 못한 인력 1만1천여 명을 오는 11월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AI 활용 능력이 부족한 직원을 중심으로 이뤄져, 글로벌 IT 업계 내 고용 구조 변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회사 최고경영자(CEO) 줄리 스위트(Julie Sweet)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조직 내 필요한 기술로 재교육할 수 없는 인력은 단축 일정으로 퇴출하고 있다”며, “AI 시대에 적극적으로 재교육이 가능한 인재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액센추어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8억6천500만 달러(약 1조2천억 원) 규모의 퇴직금 등 비용을 집행, 연내 관련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액센추어’ 1만1천명 구조조정…AI 재교육 불가 인력 대거 감축
‘액센추어’ 1만1천명 구조조정…AI 재교육 불가 인력 대거 감축

액센추어는 올해 8월 마감 회계연도 매출 697억 달러(약 98조3천억 원), 순이익 78억3천만 달러(약 11조 원)로 전년 대비 각각 7%, 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생성형 AI 및 관련 기술 프로젝트 신규 수주가 51억 달러로 집계돼 AI 트렌드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체 직원(77만9천 명) 가운데 AI 및 데이터 기술 전문 인력은 7만7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IT·컨설팅 업계에서는 액센추어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도입을 둘러싼 인재 재교육과 기존 인력 조정이 동시에 이뤄지며, 경영 전략의 축이 ‘재발명가’(업스킬된 인재) 중심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새 기술 성장 분야에 투자하는 전략이 핵심”이라는 스위트 CEO의 설명도 이러한 기조를 뒷받침한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AI 발전에 따라 전통적 인력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매체는 액센추어 사례를 글로벌 고용·교육 생태계에 압박 요인으로 꼽으며, 각국 정부와 산업계 대응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IT 산업 내 AI로 인한 구조조정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국제 노동시장과 기술교육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디지털 전환 가속과 맞물려, 고용·인재 전략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한다. 국제사회는 액센추어의 구조조정이 업계 표준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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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센추어#ai#구조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