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자자예탁금 85조9천억 원 돌파”…증시 대기자금 사상 최대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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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이 29일 기준 85조9,15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국내 증시의 강한 상승세와 투자 심리 확산이 맞물리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고, 시장의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배경과 함께 시장 과열 우려 신호에도 주목하고 있다. 향후 국내 증시의 투자 동향과 위험 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협회 발표(10월 29일 기준)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85조9,1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3일 80조 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17일 만에 5조 원 이상이 추가 유입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현금성 자산을 예치한 금액으로, 통상적인 시장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는 대표적 지표다.

투자자예탁금 85조9천억 원 돌파…증시 대기 자금 역대 최고
투자자예탁금 85조9천억 원 돌파…증시 대기 자금 역대 최고

시장 열기 확산 속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금액이 25조968억 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5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2일 23조3,412억 원 대비 약 8% 늘어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단기 차입을 통해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증시 상승 전망이 강할수록 규모가 급증하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등 증시 대기자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 내 유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풍부해진 투자 대기자금이 주가 추가 상승세에 힘을 실을 가능성도 있는 한편, 신용거래 과열에 따른 변동성 확대 역시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 증시 유동성 확장세가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 국내 IT·성장주 랠리, 금리 변동성 약화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했다. 다만 “단기 투자 열기와 신용융자 증가가 시장 조정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와 규제 당국도 시장 유동성과 신용융자 증가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국은 “투자 신용거래 확대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시장 과열 신호 발생 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코로나19 이후 증시 열풍이 불었던 2021년과 비교해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변화와 국내 투자자층의 확대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향후 투자자예탁금 및 신용거래융자 추이와 이에 따른 증시 움직임은 시장 내 위험 관리 체계와 정책 변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신중한 시장 접근과 함께 신용거래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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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신용거래융자#금융투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