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적자 누적에 면세점 철수”…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DF2 사업권 반납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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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이 최근 적자 누적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인천국제공항 DF2(주류·담배) 권역의 면세점 사업권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면세산업의 수익 구조 변화 속에서 주요 사업자가 추가로 시장에서 이탈하는 등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향후 면세업계 재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10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인천공항 면세점 DF2 권역(주류·담배) 사업권 포기를 공식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수익성 저하와 영업적자 누적을 사업권 반납의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구조적 개선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결정을 내렸다”며 “임대료 조건으로 인천공항 DF2 권역에 입점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구매력 하락 등으로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적자 확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DF2 권역 사업권 반납…수익성 악화 영향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DF2 권역 사업권 반납…수익성 악화 영향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최근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조정을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공항공사가 임대료 조정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회사는 소송 제기와 영업 유지, 사업 철수 등 여러 선택지를 논의 끝에 사업권 반납으로 방향을 정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면세 수요가 예상만큼 개선되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 재편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면세점 업계에는 영향을 미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신라면세점도 인천공항 일부 권역에서 영업을 철수한 데 이어, 추가 사업자 탈퇴와 시장 재입찰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자와 관련업계는 인천공항 면세점 권역의 후속 입찰 결과, 업계 평가 및 경쟁 구도 변화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면세산업의 회복세가 지연된 데다, 공항 임대료 체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사업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정부와 공항공사는 재입찰 등 후속 절차 일정과 임대료 체계 개선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이 체결했던 공항 임대계약은 2023년 객당 단가 기준 등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2024년에도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면세 산업의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분위기다.  

 

향후 인천공항 면세점의 사업자 공백과 업계 쇄신 방향에 따라 면세 업계 전체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당국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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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인천공항#면세점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