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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만의 산골 동행”…나는 자연인이다, 무릉도원 같은 희망→사라진 상처 흔적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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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꼬리치는 소리에 눈을 뜬 산골 아침, 박수만은 고양이 ‘나비’의 발걸음을 따라 조용히 하루를 맞이했다. 자연이 품은 일상에는 평범한 듯하지만 특별한 온기와 생명이 피어난다. 텃밭과 장독대에는 무엇보다 계절의 기억과 세월이 스며 있고, 어린 시절 맛을 떠올리며 낚은 중고기는 도리뱅뱅이로 식탁에 오른다. 쉽게 얻은 한 상이 아닌 오랜 준비와 마음이 담긴 식구들과의 식사는 그 자체로 박수만 삶의 깊은 의미를 더한다.
길들여져 식구가 된 오골계, 밤마다 울려 퍼지는 산짐승의 기척마저도 그에게는 익숙한 일상의 일부가 됐다. 과거의 상처와 고단했던 시간들은 자연에서의 변화와 순응을 거쳐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 방 안을 가득 채운 음식 냄새는 어머니의 손맛을 떠오르게 하고, 박수만은 기억 속 레시피와 직접 채집한 나물로 하루하루를 채워 간다.

희망의 땅을 일구는 그의 손길은 지난 시간의 무게를,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날들의 온기를 한데 담았다. 쫓기듯 도시를 떠났던 마음은 흙과 숲에서 비로소 단단해지고, 박수만은 이제 자연 위에서 새로운 오늘을 쓰고 있다. 노을이 지는 산골 끝자락에서 그는 자연과 사람의 경계에 서서 살아온 날을 반추했다.
박수만의 이 온기와 치유의 시간을 담은 MBN ‘나는 자연인이다’ 659회가 6월 4일 수요일 밤 9시 10분, 시청자에게 무릉도원 같은 하루를 선사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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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만#나는자연인이다#희망의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