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픽사 엘리오 1위로 휩쓴 박스오피스”…소년의 눈물→‘28년 후’ 역전 신호탄
엔터

“픽사 엘리오 1위로 휩쓴 박스오피스”…소년의 눈물→‘28년 후’ 역전 신호탄

강태호 기자
입력

낯선 외계 행성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소년 엘리오의 눈빛이 스크린 너머 관객의 시간을 붙든다. 픽사 애니메이션 신작 ‘엘리오’가 관객과 마주한 첫날, 익숙한 환호 대신 낮고 긴장된 서사가 극장 안을 감돌았다. 여유보단 조용한 긴장, 미소보단 무거운 기대가 모두의 감정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엘리오’는 박스오피스 첫날 2만6114명을 모으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바로 뒤를 쫓는 ‘드래곤 길들이기’, ‘하이파이브’ 역시 불과 수백 명 차로 근소한 결과를 보였다. 이들은 각각 2만2622명, 2만2391명의 관객을 기록해, 세 작품이 엇비슷한 수치로 접전을 펼쳤다. 박스오피스 차트는 미묘한 온도차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품었다. 신작과 재개봉작, 그리고 유명 블록버스터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스크린 밖 관객의 시선도 그 흐름을 좇고 있다.

“픽사 신작 ‘엘리오’ 1위로 출발”…박스오피스 온도차→흥행 갈림길
“픽사 신작 ‘엘리오’ 1위로 출발”…박스오피스 온도차→흥행 갈림길

‘엘리오’의 중심에는 가족을 잃은 외로운 소년이 외계 행성으로 납치돼, 지구를 대표하게 되는 모험이 담겼다. 매들린 섀러피언과 도미 시, 애드리언 몰리나가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조이 살다냐 등 실력파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까지 더해져 픽사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완성했다. 우주와 성장, 가족이란 묵직한 주제를 새로운 감각으로 써 내려간 이 애니메이션은 흥행 첫날만큼이나 극장가의 향후 운명에도 조용한 파문을 예고한다.

 

그러나 정상의 자리에 안도할 수 없는 현실이 다가왔다. 2위와 3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곧 ‘28일 후’의 후속작인 ‘28년 후’가 본격적으로 관객몰이에 나선다. 6만명을 넘긴 사전 예매 수치로 이미 강력한 흥행 신호탄을 날리고 있는 ‘28년 후’가 ‘엘리오’의 자리를 위협하는 순간이 예고된 셈이다. 극장가에서는 ‘신명’,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등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작품들이 대결을 펼치며 관객들의 체감 온도를 치열하게 뒤흔들고 있다.

 

픽사 ‘엘리오’로 출발한 박스오피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소년의 눈물과 우주에 남겨진 고독, 그리고 관객의 마음을 어디까지 안아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오직 관람 선택에 달렸다. 신작 개봉일의 어수선함과 예매 강자 ‘28년 후’의 등장으로, 무거운 호흡이 교차하는 극장가의 다음 장면은 19일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엘리오#픽사#28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