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압도적 2-0 승리”…코리아오픈 8강행→3번째 우승 맞이할까
수원체육관을 채운 수천 관중의 박수와 함성 속, 안세영이 첫 경연부터 코트를 압도했다. 힘 있고 정확한 샷, 흔들림 없는 표정이 이어지는 순간마다 관중의 호흡까지 조율하는 듯했다.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안세영은 대만 주빈젠을 2-0(21-13 21-8)으로 완파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BWF 월드투어 슈퍼 500 등급에 속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경쟁한다. 안세영은 홈 팬 앞에서 통산 세 번째 코리아오픈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1게임과 2게임 모두 상대의 움직임을 빠르게 읽고, 드라이브와 네트 플레이로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경기 내내 별다른 위기 없이 점수를 실속있게 쌓은 결과, 안세영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또다시 8강 무대에 올랐다. 다가올 8강전에서 안세영은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세계 10위)와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무엇보다 중국의 왕즈위(2위), 한웨(3위), 천위페이(5위) 등 강호들이 이번 대회에 불참하며, 안세영의 정상 등극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근 무릎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이후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코트 위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자신감은 익숙한 홈 팬들을 위한 최고의 답이었다.
남자복식에 출전한 김원호-서승재 조도 일본 야마시타 교헤이-미도리카와 히로키를 2-0(22-20 21-15)으로 물리치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게임에서 11-14로 밀리던 상황, 5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뒤집었고 19-19 듀스 접전도 침착하게 승리로 이끌었다. 2게임 역시 중반까지 접전 양상이었으나, 13-13 동점 이후 연속 8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두 조 모두 지난 21일 2025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우승의 기세를 코리아오픈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각자 정상에 오를 경우 올해만 8번째 국제대회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안세영은 곧 미야자키 도모카와 맞붙고, 김원호-서승재는 8강 대진이 결정되는 대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원체육관을 가득 메운 응원의 물결은 이들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리아오픈을 통해 안세영과 김원호-서승재 조가 또 한 번 승리의 짜릿함과 희망의 에너지를 팬들에게 건넬 수 있을지, 배드민턴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경기는 9월 25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