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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숲, 정자와 사찰”…옥천의 여름, 자연 속 무더위 탈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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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숲, 정자와 사찰”…옥천의 여름, 자연 속 무더위 탈출법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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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자연 속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더위도 집 안에서만 식혔지만, 요즘은 강과 숲, 바람을 찾아 소도시를 누비는 여행이 익숙해졌다. 사소한 여정이지만, 더위와 일상의 무게를 덜어내는 의미 있는 선택이다.

 

25일, 옥천의 체감기온은 33도에 이르는 무더위다. 자외선은 높고 습도는 62%로 꿀꺽꿀꺽 물을 들이켜게 되는 날씨지만, 미세먼지는 양호해 대기질만큼은 청량하다. 이런 날, 옥천의 명소들은 ‘자연 속으로의 피서’를 고민하는 이들의 발길을 이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부소담악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부소담악

옥천을 대표하는 풍경, 부소담악은 병풍처럼 둘러친 기암과 잔잔한 강물이 어우러진 곳으로, SNS에는 절벽 산책로와 물가 인증샷이 넘쳐난다. 사진으로 남겨도, 실제로 걸어도 낯설 만큼 탁 트인 기분이 스며든다.

 

“맑고 시원한 그늘이 있어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다”고 여행자들은 말한다. 청풍정은 전통 정자 특유의 고요함이 깊다. 강이 감싸 흐르는 풍광과 담백한 나무 그늘 아래서 도시의 소란을 잠시 내려둘 수 있다. 휴대폰을 내려놓자 바람결 소리가 오히려 생생하게 들린다는 게 방문객들의 고백이다.

 

숲속 산사, 용암사는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매력이다. 다리를 느릿하게 놀리며 걷다 보면 복잡한 마음마저 가벼워지는 기분에 젖는다. “살랑이는 바람소리를 오래 기억하겠다”고 적었던 후기처럼, 사찰 경내 산책로는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시간을 건넨다.

 

아이와 함께라면 장계관광지를 빼놓을 수 없다. 놀이시설부터 물놀이장, 전시관까지 실내외가 알차 반나절 나들이 코스가 된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나누는 소란스런 한나절이 “가족 여름 기억의 한 페이지”가 된다는 후기들도 덧붙여진다.

 

“여름 여행지는 풍경만큼이나 일상과 다른 공간감이 필요하다”는 여행 칼럼니스트들은 자연과 전통, 쉼이 조화를 이루는 장소에 주목한다. 옥천에서 만나는 강, 숲, 정자, 사찰의 조화는 그저 경치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삶의 리듬, 여유, 그리고 사려 깊은 휴식까지 선물한다는 해석이다.

 

댓글 반응도 비슷하다. “자연 그늘에서 먹는 김밥만큼 특별한 치유가 없다”, “분주한 피서지보다 한적한 산사와 정자가 더 끌린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작아 보이지만 옥천의 명소들은 매번 한결같은 자연의 위로를 건넨다. 여행은 끝나도, 잔잔한 물결과 숲의 바람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여름의 무더위 한가운데에서, 삶의 속도와 감각을 새로이 정돈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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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부소담악#청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