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수직발사체계 5년 만에 민간 주도 개발”…방위사업청, 국방력 강화 시동
방위사업청과 방위산업체가 차세대 유도무기 발사 플랫폼 개발을 두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군 현대화와 민간·관 협력이 결합된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II)’ 개발이 5년 만에 결실을 맺으면서 방위력 강화는 물론 국내 방산 생태계 혁신에도 이목이 쏠린다.
방위사업청은 25일 “KVLS-II가 민간 주도 기술 개발로 완성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사업은 기존 국방과학연구소 체제에서 벗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관 기관으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방위사업청은 약 710억원을 투입했고, 국방과학연구소는 기술 지원에 나섰다.

KVLS-II는 크기와 성능에서 기존 수직발사체계를 능가하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방위사업청은 "더 강력해진 미사일의 발사 시 발생하는 고온과 고압의 화염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의 셀(cell)에서 여러 종류의 유도무기 무장이 가능하다”며, “함대지·함대함 등 다양한 미사일의 유연한 운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중화 설계가 반영돼 연동 계통의 일부 장애 시에도 시스템 전체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정조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이 우선 전력화 대상으로 선정됐다. KVLS-II는 지난해 말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에 가장 먼저 장착됐고, 향후 건조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들에도 적용될 계획이다. 체계 개발 종결식은 이날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개최됐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민간 주도의 성공적 연구개발을 토대로 국방력 강화와 산업 역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국방 분야에서는 민간 산업 역량이 본격적으로 작동하는 한편, 국내 무기체계 진화와 수출 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 협력 연구개발을 적극 검토해 미래형 국방체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