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에 거래량 폭발”…삼성SDI, 2차전지 기대감에 시장 주목
배터리 산업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삼성SDI가 8월 5일 장초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2차전지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과 투자자 관심이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삼성SDI 주가는 오전 9시 38분 기준 219,000원을 기록하며 전일 종가(193,700원) 대비 13.06% 상승했다. 특히 한때 219,500원까지 치솟았고, 거래량은 90만 주 이상, 거래대금은 1,922억 원을 돌파해 평소 대비 거래 열기가 뜨거웠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형 수급자 중심의 강력한 매수세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주가 급등은 최근 중대형 및 소형 리튬이온 2차 전지 시장의 구조적 확대와 전자재료 사업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SDI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다양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친환경 정책과 전기차·IT 기기 성장 흐름에 맞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또 한 번 주목받는 상황으로 본다.
실제로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이 6.24%에 그친 것과 달리, 삼성SDI는 13.0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역시 17조 6,281억 원, 코스피 33위에 올라 거래 규모와 시장 영향력이 동시에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참도 두드러진다.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전체의 26.67%에 달해 적극적인 글로벌 기관 수급을 보여준다.
반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149.90배)과 낮은 배당수익률(0.44%) 등 일부 투자지표에서는 무게 중심이 단기 차익 및 성장 기대에 쏠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업종 전반의 변동성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맞물릴 경우 주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정부는 2차전지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밸류체인 안정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는 자원 확보, 인센티브 제공을 골자로 K-배터리 생태계 재정비에도 나서며 시장 성장세 뒷받침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연이은 실적 발표, 해외 수주 확대, 미래 성장동력 기대감이 단기 주가 급등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이다. “글로벌 친환경 정책과 IT업계 변화가 지속된다면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지위가 강화될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업계·정책간 속도차, 시장 변동 리스크가 향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급등이 배터리 산업 전반의 대중적 관심을 반영하지만, 경제·정책 여건 변화에 따라 흐름이 유동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며 장기 전망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