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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이전 공식 언급”…NC 다이노스, 창원서 거취 고민→구단 방향 재설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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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이전 공식 언급”…NC 다이노스, 창원서 거취 고민→구단 방향 재설정 시사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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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내린 봄비가 멈춘 창원 야구장 한복판, 그라운드 위에 서린 긴장감은 오랫동안 식지 않았다. 실타래처럼 꼬인 구단의 미래, 그리고 연고지를 둘러싼 깊은 고민 앞에서 이진만 대표의 음성은 이례적으로 묵직하게 들렸다. 한 번의 사고가 남긴 흔적 위에서, NC 다이노스는 팬과 도시, 그리고 스스로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2025 프로야구 시즌을 앞두고 3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해 구단 안팎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이번 일로 구단과 주위 환경, 그리고 지난 시간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됐다"고 말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할 파트너십을 모색하겠다"고 힘주어 전했다.

“연고지 이전 공식 언급”…NC 다이노스, 창원서 거취 고민→구단 방향 재설정 시사 / 연합뉴스
“연고지 이전 공식 언급”…NC 다이노스, 창원서 거취 고민→구단 방향 재설정 시사 / 연합뉴스

이어 이진만 대표는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하고,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구단이 되도록 방향성을 재설정하겠다"고 미래 청사진을 그렸다. 실제로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아직 큰 진전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며 이후 변화에 여지를 남겼다.

 

이진만 대표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창원 NC파크 외야석 시설물 낙하로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데서 비롯됐다. 이 사고 이후 NC 다이노스는 홈구장 활용에 제약이 생기면서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삼아왔다. 여러 논의 끝에 구단은 지역 경제, 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 다각적인 요인을 고민했고, 지난 23일 창원NC파크 복귀를 최종 결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30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올 시즌 남은 홈 경기를 모두 창원에서 치르게 됐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구단 방향성 재설정’이 언급된 만큼,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논의는 간단한 이전 여부를 넘어서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진만 대표 역시 "진정성 있는 고민과 변화"를 강조하며, “언제든 팬과 지역사회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팬들과 지역사회의 시선도 달라졌다. 창원시와의 장기적 파트너십, 팬덤의 변화, 지역사회의 지원 등이 앞으로 NC 다이노스의 정체성과 운영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와 경기장 복귀라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2024 KBO리그에서, 창원NC파크로 돌아온 첫 경기 한화전을 기점으로 전력을 재정비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저마다의 응원과 걱정, 갈등과 기대가 교차하는 야구장의 풍경은 쉽게 식지 않는다. 서늘한 바람과 묵직한 시선 속에서, NC 다이노스는 지금 다시 출발선에 섰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남겨진 숙제 앞에서 구단이 던진 질문의 울림은 팬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오래도록 메아리칠 전망이다. NC 다이노스의 다음 홈 경기는 6월 1일 SSG 랜더스전으로 예정돼 있으며, 구단의 연고지 및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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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이진만대표#창원nc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