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차 퇴단 통보”…이우진, 진로 무색한 유럽파 의지→KOVO 드래프트 향방 촉각
아직 스무 살, 그러나 남자배구 국가대표라는 타이틀과 함께 유럽 무대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낸 이우진이 또다시 방향을 틀고 있다. 몬차를 떠나기로 한 결심 뒤에는 더 넓은 미래를 향한 갈림길에서의 진한 고민이 녹아있었다. 국가대표의 품격, 그리고 곧장 프로 진로를 고민하는 그의 한 걸음이 팬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품게 한다.
2024년 5월 31일,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 발리 몬차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퇴단한 이우진은 지난 2023년 11월, 한국 고교생 최초로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인턴 계약 후 4개월 만에 정식 2년 계약까지 따내며 성장세를 인정받았다. 195cm의 신체 조건에 스파이크, 서브, 리시브 모두 능한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매 순간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이우진은 2023년 8월 아르헨티나 U-19 세계선수권에서 청소년 대표팀을 3위로 이끌면서 대회 베스트7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재능임을 또 한 번 각인시켰다.
이번 퇴단으로 이우진의 향방은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국내 팬들과 관계자들은 한국배구연맹 신인 드래프트에 그의 이름이 오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이전트사 관계자 역시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 중”이라며, 유럽 재진출과 국내 V리그 입단 중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현행 KOVO 규정에 따라 귀국 시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부여된 만큼, 그의 결정이 어디로 향할지 배구계의 이목이 쏠린다.
대한민국 남자배구 대표팀 소집 일정도 빽빽하다. 2년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간판 공격수들과 나란히 코트를 누빌 준비를 마쳤다.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이우진은 “팀 목표는 AVC 네이션스컵 우승이며, 개인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곧 있을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백업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쏟아지는 시선 속에서 이우진은 여전히 조용하고 단단하게 자신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몬차에서의 도전과 이별, 그리고 엇갈린 선택지 앞에 선 그의 오늘이 남자배구 미래의 또 다른 지도를 그리는 시간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대표팀의 숨가쁜 훈련장과 새로운 시작을 앞둔 고민이 교차하는 6월, 이우진은 팬들에게 젊은 도전의 의미와 함께 진한 스포츠의 울림을 건넨다. 대표팀의 준비와 이우진의 새로운 행보는 6월 6일과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배구장의 조용한 열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