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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쏟아진 폭우에 1명 숨져…2500명 대피”…장마철 남부 물폭탄의 그림자
사회

“무안 쏟아진 폭우에 1명 숨져…2500명 대피”…장마철 남부 물폭탄의 그림자

이예림 기자
입력

3일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인해 전남 무안에서 1명이 숨졌고, 2500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임시 대피해 귀가하지 못하는 등 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심각한 기상 이변의 현실과 재난 대응 제도의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4일 오전 4시 30분 현재, 전국 6개 시도 27개 시군구에서 총 1836세대 2523명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임시 거주시설로 대피했다. 이 중 1820세대 2498명은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특히 전남 무안에는 3일 0시부터 289.6mm에 이르는 폭우가 내렸고, 오후 8시 10분에는 시간당 142.1mm의 극한 강수량이 기록됐다. 같은 기간 경남 합천 212.3mm, 경북 고령 196.5mm, 전남 담양 196.0mm 등, 남부지방 각지에서도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무안에서는 3일 오후 8시경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해당 사망이 자연재난에 의한 인명피해에 해당하는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신속하게 3일 오후 6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밤 11시에는 2단계로 격상해 대응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하루만에 남부권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자, 재난에 대한 제도적 대응이 실효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기상청은 4일에도 경상권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근 온난화 영향으로 단시간 집중호우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체계적인 주민 대피 및 지역별 맞춤형 재난 대응 체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대피 생활이 길어지면서 불편이 크다”, “임시주거시설 지원이 부족하다”는 피해 주민들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남부 집중호우 피해는 사전 경보와 임시 대피 조치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구조적 문제와 잦은 기상이변에 대한 대책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금 보여준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 기관은 향후 정확한 피해 원인과 대응 과정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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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집중호우#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행정안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