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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두 질주”…이일희, 숍라이트 클래식 2R 1타차→12년 만의 LPGA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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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두 질주”…이일희, 숍라이트 클래식 2R 1타차→12년 만의 LPGA 우승 도전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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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과 기대가 교차하는 새벽, 이일희의 뚜렷한 목표는 어느 때보다 강하게 빛났다. 12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 앞에서 그는 꾸준한 경기 운영으로 답했다. 단 하나의 실수조차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치열한 무대에서, 위기 속에서의 '한 타'가 흐름을 움직이며 관중의 숨결조차 멈추게 만들었다.

 

이일희는 8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에서 열린 2024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사이고 마오와 후루에 아야카, 엘리자베스 소콜 등 쟁쟁한 선수들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단독 선두 질주”…이일희, 숍라이트 클래식 2R 1타차→12년 만의 LPGA 우승 도전
“단독 선두 질주”…이일희, 숍라이트 클래식 2R 1타차→12년 만의 LPGA 우승 도전

전날까지 이어진 선두 경쟁 속에서도, 이일희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우승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다.

 

최근 제한적 출전권으로 투어 생활을 이어온 이일희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상에 오를 경우 LPGA 투어 카드 획득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며, 상위 10위권 진입만 해도 다음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2라운드 이일희의 경기는 짜릿함과 완급이 교차했다.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집중력을 보인 반면, 8번 홀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며 한순간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곧바로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뒷심을 과시,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다.

 

우승 경쟁의 긴장감은 후위 그룹이 만들어냈다. 사이고 마오는 단 하루 만에 6타를 줄였고, 후루에 아야카 역시 5언더파를 기록하며 강력하게 추격했다.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엘리자베스 소콜도 2타를 줄여 기대감을 높였다. 이일희와 동갑내기 이정은도 5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는 5언더파로 반등해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은 2언더파로 공동 52위에 자리했고, 윤이나는 아쉽게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처럼 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치열한 판도가 이어지며 마지막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라운드를 마친 뒤 이일희는 현지 매체를 통해 "꾸준히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 한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는 9일 같은 코스에서 이어진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앞두고, 그는 수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서 또 한번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여름 아침, 페어웨이에 내려앉은 첫 빛과 함께 시작되는 마지막 라운드. 선수의 손끝에 실린 바람과 묵직한 함성, 언제나 그 순간을 응원하는 팬들의 기도는 조용히 이어진다. 숍라이트 클래식 마지막 무대는 9일 시뷰 베이 코스에서 막을 올린다. 이 길고 짧은 하루의 끝에, 이일희의 이름이 또 한 번 역사에 남을지 전 세계 골프팬의 관심이 쏠린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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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희#숍라이트클래식#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