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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 유전자 활성 밝혀내”…국립암센터, 젊은 유방암 치료 전략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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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 유전자 활성 밝혀내”…국립암센터, 젊은 유방암 치료 전략 전환점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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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 유전자 활성도와 암 환자 심리 요인이 젊은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정소연 유방암외과 교수와 강민채 표적치료연구과 연구원이 최근 국제 학술행사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국내 연구진의 유방암 정밀의료 성과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연구 성과를 30~40대 젊은층 유방암 환자 맞춤형 치료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국립암센터 연구진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종양학회(AOS) 및 제51차 대한암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각각 ‘최우수 연제상’과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정소연 교수는 카이스트 최정균 교수팀과 협업해 젊은 여성 유방암의 생물학적 원인을 규명했다. 최신 유전자 분석기법으로 유방암 조직 및 미세환경을 다층적으로 해석한 결과, 30~40대 환자 집단에서 MYC 유전자(세포 성장·분열 조절 유전자)의 비정상적 활성과 염증성 섬유세포(fibroblast) 농도가 높다는 점이 밝혀졌다. 기존에는 유방암 발생 연령에 따른 분자적 차별점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MYC 유전자의 과활성이 젊은 환자 암세포의 공격성과 치료 저항성, 면역 회피 기전에 관여함을 정량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병리 진단에 의존하던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의 정밀 진단으로 치료 대상 구분을 명확하게 가능하게 한다.

MYC 유전자 활성 검출 기법은 항암제 반응 예측, 표적치료제 개발 등 임상 적용 경로를 넓힐 수 있다는 평가다. 산업계에서는 개인별 암세포 분자 프로파일에 따라 맞춤형 치료법과 예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민채 연구원은 유방암·난소암 여성 1045명을 표본으로 정신건강과 질병 인식의 연관성을 집중 분석했다. 환자가 암을 ‘부정적 감정’으로 인식할수록 우울, 불안, 재발 두려움이 심각해지는 패턴을 도출했다. 이 심리적 위험요인은 환자의 암 병기나 진단 시기만큼이나 정신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는 임상 현장의 실질적 관리 방안 마련에도 의의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처럼 유전체 분석과 심리적 상태를 융합한 종합 케어 모델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정책 측면에서 유전자 데이터 해석 및 맞춤형 치료 적용 확대를 위한 국가 인증체계와, 암환자 정신건강 지원을 위한 의료기관 내 융합 프로그램 개발 과제가 주요 이슈로 대두된다. 유럽·미국 등은 정밀의료 데이터의 의료 직접 적용과 보험 인정 범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공선영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유전 및 정밀의료 중심 암 진단·관리가 향후 임상 치료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 맞춤 진료·신약 개발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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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myc유전자#아시아종양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