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운 구슬땀”…한국전력·OK저축은행, 봄배구 향한 담금질→V리그 새판 주목
한여름, 땀으로 얼룩진 체육관에서는 봄의 열망이 더욱 짙어졌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삼킨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 선수단은 전지훈련지에서 지칠 줄 모르는 훈련에 집중하며 변화의 염원을 품었다. 코칭스태프의 구령을 따라 10㎞ 달리기, 조직력 강화 훈련, 그리고 네트워크 재정립까지 매 순간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분투로 채워졌다. 운동장의 계절은 뜨거웠으나, 선수들의 몰입은 그보다 더 깊었다.
특히 한국전력은 경남 하동에서 체력훈련과 볼감각, 조직력 훈련에 매진하며 팀의 밑바탕을 다지고 있다. 권영민 감독이 선봉에 선 가운데, 김정호 영입을 비롯해 몽골 출신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에디)도 새로 합류해 분위기에 활력을 더했다. 외국인 선수 쉐론 베논 에번스와 U-21 대표팀 소속 윤하준이 전력에서 빠졌음에도 국내 선수단 대부분이 일찌감치 새 시즌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이뤄진 중·고 배구 꿈나무 대상 1대 1 기술훈련 등 지역밀착 재능기부도 팀워크 강화의 또다른 현장이었다.

권영민 감독은 자유계약시장 첫 영입인 김정호의 훈련 태도를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새 시즌에는 지난 해보다 분명히 한 단계 위를 노린다”고 말했다. 에번스를 국가대표에 뺏긴 상황에서 9월 컵대회에는 에디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고, 세터진 김주영, 하승우, 배해찬솔을 적극 가동할 방침도 명확히 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신영철 감독 체제로의 교체와 함께 변화의 바람을 중점에 뒀다. 경기도 용인 연습체육관에서 새로운 전술과 조직력 점검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표팀 차출로 두 외국인 주전 없이 국내 선수 중심의 팀워크 다지기에 주력 중이다. 신영철 감독은 “디미타르 디미트로프, 매히 젤베 가지아니 등이 빠진 자리를 전광인, 송희채, 차지환 등이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민규와 차지환의 세터-공격수 호흡 문제 역시 새 시즌의 전략적 핵심으로 강조됐다.
OK저축은행은 7월 초 국내 U-19 대표팀과 실전 감각을 쌓았으며, 브라질 대표 초청 합동훈련, 일본 원정 등 다양한 루트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2라운드부터 점진적으로 기존 라인업에 융합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 전 구단은 각자 담금질을 마치고,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V리그 전초전 컵대회에 참가해 새 시즌 경쟁을 본격화한다. 강원도 태백, 일본 히로시마 등지에서 이어질 전지훈련, 연습경기, 그리고 재능기부 현장은 선수·코칭스태프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다.
관중석은 비어 있었지만, 땀이 맺힌 이마와 물기 어린 대화 속에는 이미 봄의 온기가 스며들었다. 담금질은 계속된다. 2025-2026시즌 V리그 개막은 10월 18일로 예정됐다. 새로운 경쟁의 계절, 감독 변화와 선수 보강, 그리고 짙은 의지로 채워진 각 팀의 리허설을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