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민주당 아성에 균열 조짐”…조국혁신당, 지방선거 앞두고 수해 지원과 쇄신 압박
광주·전남 정치권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아성으로 꼽히던 지역에서 수해 봉사와 윤리 쇄신 요구를 동시에 펼치며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민주당 일각의 추문이 여론에 불을 지피면서, 지역 정서 균열과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에 정치권 시선이 쏠린다.
25일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 등 중앙 지도부와 당원들은 집권 성적을 거뒀던 전남 담양 봉산면의 수해 비닐하우스를 직접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김선민 권한대행은 현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폭우로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무너진 군민 여러분의 아픔을 헤아릴 길이 없다”며 “풍수해를 겪고 나니 또 해야 할 일이 가득하다. 실질적인 도움과 재발 방지를 위해 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 전남도당은 반복되는 갑질과 추태를 단순히 개인 문제로 축소하지 말고, 공천부터 윤리까지 전면 쇄신하라”고 촉구했다. 또 “지방의원들은 주민 앞에 얼굴을 보이고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하며, 모든 의원은 인권과 윤리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고, 상시 신고·조사 시스템을 마련하라”며 책임 있는 후속 조치까지 압박했다.
이와 같은 대응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일부 시의원의 만취 난투극 등 논란으로, 지역 내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이에 따라 조국혁신당은 기초단체장 첫 배출지인 담양을 거점으로 조직을 확대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 다자 대결 구도를 시도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전남도당은 이미 여수, 목포, 곡성·구례, 나주·화순, 영광·함평 등 5곳에 지역위원회를 꾸렸으며, 조만간 재모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22개 시군 전역에 후보를 출마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민주당, 조국혁신당, 무소속 등 세력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희원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전남을 위해서라도 민주당과 건전한 경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채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치권은 민주당의 자기 쇄신과 조국혁신당의 조직 확장이라는 상반된 전략이 교차하며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의 정치적 판도가 다자 구도로 재편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