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급등 속 하락세 이어져”…한미반도체, 약세장 직격탄
반도체 장비 업계가 약세장과 고평가 우려로 동요하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9월 26일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3.24% 내리며 91,050원에 거래되는 등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와 동종업계 전반의 약세가 겹치며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날 한미반도체는 시가 92,900원, 고가 93,000원, 저가 90,100원 사이에서 변동폭 2,900원을 보였다. 거래량은 25만9,045주, 거래대금은 236억2,900만 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8조6,925억 원으로 코스피 64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외국인 보유주식 소진율은 7.82% 수준에 머물렀다.

PER(주가수익비율) 지표가 업계 정상 범위(13.96배)를 크게 뛰어넘는 41.07배에 달하는 점도 주가 조정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성장 기대감이 선반영된 수치로 해석하면서도, 향후 이익 확대 혹은 조정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종 전체가 동반 약세를 띠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날 동일업종 등락률은 -2.52%로, 한미반도체 뿐 아니라 관련 상장사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미중 기술 경쟁, 글로벌 IT 수요 둔화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정부는 첨단 반도체 장비산업에 대한 지원 강화, 전략물자 통관 신속화 등 민간투자 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 변동성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PER 급등이 한동안 투자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실적 이익 확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경쟁국 현황을 보면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도 고PER 현상이 단기적으로 나타났으나, 실적 대비 투자재평가가 반복되는 구조다. 현장에선 긍정적 성장 동력과 함께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실적 간 괴리 해소,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