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안전사고 미리 막는다”…동아쏘시오, 중대재해 대응 혁신
가상현실(VR) 기술이 산업 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훈련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ST, 동아제약 등 동아쏘시오그룹이 임직원과 협력사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전 위기 상황을 모의체험하는 VR 기반 합동 중대재해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조직 내 안전교육 혁신의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3일 서울 용두동 본사에서 안전사고 VR 체험존을 운영하며 임직원 및 협력사 근로자가 실제 사고와 유사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본 훈련은 위기 발생 시 인명 및 자산 보호, 책임 있는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VR 모의 훈련을 통해 사전 경각심을 높이고, 재난 대응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이론 중심·참관식 안전교육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배터리 화재 이론, 화재 발생 시 신속 대응법, 호흡기 보호 등 전문 외부 강사를 통한 전기차 화재 교육도 병행됐다. 현실적인 교육 컨텐츠와 실제 환경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현장 근로자들이 직접 체감하며 사고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고안됐다.
글로벌 제조·바이오 산업에서는 이미 가상훈련 기반 안전교육의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예컨대 미국 화학기업 듀폰 등은 VR·AR 기반 비상대응 훈련을 주요 현장 교육에 정례화했다. 국내에서도 안전보건공단, 대형 건설·제약사들이 가상환경 교육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동아쏘시오그룹처럼 전사적·협력사 연계 합동 훈련을 통합적으로 시행한 사례는 드물다.
한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달 그룹 차원의 안전보건협의체도 새롭게 출범해, 사고예방과 동일 사고 재발 방지 등 안전보건 역량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충족 안전보건 체계 강화와 더불어,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규정에 맞춘 종합적 현장관리 시스템 구축이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첨단 기술 기반 안전교육이 근로자 실질 체감도를 높이고, 산업 현장 내 중대재해 리스크 최소화에 기여할 가능성을 주목한다. 산업계는 이번 동아쏘시오그룹의 사례가 단순 교육을 넘어 ‘실질 체험’과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