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농염한 빛에 잠식”…압도적 존재감→경계 허문 반전의 얼굴
짙은 그림자가 어둠과 빛 사이를 가르던 순간, 추성훈은 붉게 타오르는 머리칼과 묵직한 검정 가죽 재킷으로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불꽃처럼 피어오른 강렬한 색채, 그리고 묵묵히 내뿜는 아우라에 팬들의 시선이 모였다. 두 줄로 무심히 교차된 목걸이가 쇠락과 힘, 두 감정을 동시에 전하는 사이, 해골 문양이 더해진 그의 얼굴에는 고요와 분노, 두 가지의 결이 겹쳐졌다는 평이 이어졌다.
절제된 조명과 어둡게 드리운 배경 속에서 추성훈은 한없이 단단하면서도 무너질 듯한 이중의 얼굴을 보였다. 익숙했던 투박하거나 친근한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었다. 예술적이고 도발적인 분위기 안에서, 그는 전혀 다른 자기 얼굴을 꺼내 보였고, 무엇보다 시각적 긴장감과 비장미를 농밀하게 쌓아 올렸다.

특히 “HYDROGEN & 추성훈 하나가 됐다”는 멘트는 변화의 현장에 대한 직접적 언급일 뿐 아니라,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에서 탄생할 새 지평에 대한 예고로 느껴진다. 진중하게 그어진 붉은 머리, 무심하게 표출된 눈빛, 그리고 물기마저 느껴지는 얼굴 속에 팬들은 ‘강렬하다’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감상과 함께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번 화보는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추성훈만의 자기다짐과 미래를 가늠케 하는 도전적 태도가 여전히 깃들어 있음을 증명했다. 가을의 긴곤 그림자를 딛고, 그의 농염한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진하게 팬들에게 각인됐다.
패션 브랜드 HYDROGEN과 손을 맞잡은 이번 추성훈의 변신은 이종격투기 선수가 펼쳐 보이는 전혀 다른 감각의 계절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