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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 대폭발”…류현진-김광현, 대전서 선발전설 투혼→팬심 폭발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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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 대폭발”…류현진-김광현, 대전서 선발전설 투혼→팬심 폭발의 현장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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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대전 구장에 아침 일찍부터 긴장감이 번졌다. 누구보다도 눈부신 커리어를 자랑하는 류현진과 김광현, 두 투수의 운명적인 선발 맞대결을 직접 바라보기 위해 1만7천 관중이 그라운드를 울렸다. 경기장 주변은 밤샘 대기와 뜨거운 응원 열기로 이미 작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대결은, 온라인 예매 오픈과 동시에 좌석이 완판되는 수요 열기를 입증했다. 특히 일부 시야 방해석 등 현장에서 직접 남은 티켓을 얻기 위해 텐트까지 등장했고, 팬 김태완 씨는 “역사적 경기를 기다리며 밤을 지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투수의 패기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는 팬들의 마음은 도심의 30도 너머 체감온도 40도를 견디게 만들었다.

“선발전설 첫 맞대결”…류현진-김광현, 대전서 1만7천 관중 매진 장면 연출 / 연합뉴스
“선발전설 첫 맞대결”…류현진-김광현, 대전서 1만7천 관중 매진 장면 연출 / 연합뉴스

경기 시작 전 이미 1만7천개 좌석이 모두 채워졌고,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신축구장 효과와 상승세에 힘입어 41번째 홈 경기 매진과 30경기 연속 홈·원정 매진 신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는 한화 관계자가 “모든 팬들의 관심이 이토록 집중된 장면은 처음”이라고 감탄할 만했다.

 

각 팀의 감독과 포수, 그리고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까지도 이번 맞대결의 의미를 각별히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30대 후반 두 에이스가 로테이션의 축을 이룬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놀라움을 표했고, 이숭용 감독 역시 “전성기 시절의 맞대결이 아쉽다”는 소회를 남겼다. 포수 이재원과 선동열 전 감독 역시 두 투수를 “대투수”라 표현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김동선 부사장도 자리해 구단의 이정표적 이벤트에 의미를 더했다. 한화와 SSG의 이날 승부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팬심과 구단의 저력을 모두 입증한 ‘전설의 밤’으로 남았다.

 

뜨거운 오후, 대전의 야구장에는 숨 막히는 경쟁과 함께 자신들의 청춘을 야구장에 남긴 팬들의 환호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기록은 남지만, 이 토요일의 스포츠 감동은 오랜 시간 기억될 듯하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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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