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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1조9,763억 원·영업이익 흑자”…쿠팡, 글로벌 사업 성장에 분기 최고 실적
경제

“2분기 매출 11조9,763억 원·영업이익 흑자”…쿠팡, 글로벌 사업 성장에 분기 최고 실적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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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2024년 2분기에 매출 11조9,763억 원, 영업이익 2,093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해 동기 영업손실 342억 원에서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글로벌 확장과 AI 도입 강화로 쿠팡의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6일 쿠팡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0조357억 원) 대비 19% 증가했다. 직전 분기(11조4,876억 원)와 비교해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고, 달러 기준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2,337억 원)보다는 다소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기부터는 대폭 개선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435억 원 흑자를 내며 지난해 1,438억 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쿠팡’ 2분기 매출 11조9,763억 원…영업이익 2,093억 원 흑자 전환
‘쿠팡’ 2분기 매출 11조9,763억 원…영업이익 2,093억 원 흑자 전환

글로벌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 등 성장사업 부문 분기 매출은 1조6,71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다. 동시에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도 10조3,0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 명으로 10% 증가했고, 1인당 분기 평균 매출 역시 43만1,340원으로 6% 올랐다. 로켓배송 신규 상품은 50만 개가 추가됐으며, 당일·새벽배송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확대됐다.

 

다만 성장사업 부문의 손실 확대와 잉여현금흐름 감소가 중·장기 변수로 지목된다. 2분기 성장사업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3,3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고, 잉여현금흐름도 7억8,400만 달러로 1년 새 7억2,900만 달러 감소했다. 쿠팡은 성장사업, 특히 대만 부문 수익성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올해 성장사업 부문 연간 에비타 손실 전망치를 이전보다 상향 조정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모든 고객 집단에서 두 자릿수 지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을 이뤄냈고, 고객 경험 투자가 한국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대만 사업과 관련해선 “한국 서비스 확장 초기와 비슷한 성장 궤적을 보여 장기 성장 잠재력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규 사업도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동력으로 꼽았다.

 

AI 적용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은 AI를 활용한 맞춤 추천, 재고 예측, 물류 경로 최적화 등으로 고객 경험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신규 개발 코드의 절반가량이 AI로 작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등 운영 혁신도 병행되고 있다.

 

쿠팡은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확장과 신규 사업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반면, 성장사업 손실 규모 확대와 잉여현금흐름 감소 등은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실적 흐름은 글로벌 시장 안착과 성장사업의 수익성 정상화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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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김범석#글로벌성장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