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3루타의 질주”…이정후, 피츠버그전 2타점→NL 2위 굳히기
피츠버그 PNC파크를 가르던 순간, 이정후의 방망이 끝에서 터진 3루타는 환호와 탄성을 동시에 자아냈다. 경기와 팬심 모두가 집중된 5회, 우중간을 완벽히 갈라낸 큰 타구에 현장은 들썩였다. 시즌 9번째 3루타와 함께 2타점까지 더한 그의 기록은 내셔널리그 3루타 단독 2위 굳히기의 짜릿함을 덧입혔다.
2025년 8월 5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맞대결에서 이정후는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1회초 만루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 3회초엔 유격수 땅볼로 타점 기회를 놓치며 침묵했으나, 5회초 2사 1, 2루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완성했다. 상대 카일 니콜라스의 157.6㎞ 강속구를 단숨에 받아쳐 절묘한 우중간 3루타로 연결, 팀에 소중한 2점을 안겼다. 이 기록은 지난달 12일 다저스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나온 쾌거였다.

이정후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이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시즌 타율 0.258을 유지한 가운데, NL 3루타 부문 단독 2위(9개)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코빈 캐럴(14개), 3위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7개)다. 3일과 4일에 있었던 뉴욕 메츠전에서 각각 2안타, 4안타를 올리며 잇따른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의 타격 감각은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 4-3으로 앞서다 9회말 역전 허용, 4-5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비록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이정후의 맹활약은 팀과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남겼다. 관중석 곳곳에서는 장타 순간의 환호와 아쉬운 패배의 탄식이 교차했으며, 선수단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나섰다.
날음질의 집중과 응원의 에너지로 가득했던 이날의 기록.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정규리그 일정은 계속 이어지며, 매 경기가 그의 3루타 질주와 타격 감각 회복을 증명하는 순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