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릭스, 아비뇽에서 쏟아진 회색 여름빛”…이방인의 고요→사진 한 장에 담긴 서사
맑은 여름빛이 길게 스민 프랑스 아비뇽의 골목, 그곳에서 필릭스는 이방인의 자유로움을 품은 눈빛으로 단정한 풍경을 완성했다. 창문 너머로 드리운 빛과 오래된 담장, 그리고 환하게 풀어진 은발이 섞이면서 한 폭의 회색빛 기억이 사진 한 장에 담겼다. 무심한 표정에 서린 약간의 쓸쓸함, 조용한 도시의 숨결에 기대어 있는 듯한 필릭스의 모습은 바쁜 무대가 아닌 일상 그 자체로 특별함을 전했다.
화려함 대신 차분함을 택한 흑백 이미지는 필릭스 특유의 자연스러움과 솔직함이 더욱 빛나게 했다. 가죽 재킷과 찢어진 청바지, 편안한 티셔츠 차림에 소박하게 놓인 아비뇽의 담장과 화분이 은은한 배경을 이루며, 그의 무심하면서도 깊은 눈빛은 한 편의 영화 속 주인공을 연상시켰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골목이 필릭스의 시선을 통해 특별한 이야기로 변주되는 순간, 보는 이들 역시 그 고요에 스며든다.

필릭스는 따로 긴 설명 없이 “Avignon”이라는 한마디로 자신의 현재를 전했다. 그 짧은 단어에 담긴 여운과 사진이 뿜어내는 서정성에 팬들은 자연스레 몰입했다. “화보 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 같다” 등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며, 한국뿐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다양한 언어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시간과 공간이 스쳐가는 서정적인 분위기, 그리고 음악 무대를 벗어난 필릭스의 담백한 일상은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전한다. 그의 무채색 사진에 깃든 조용한 아비뇽의 여름은 보는 이 모든 이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든다.
필릭스가 속한 스트레이키즈는 최근 다양한 글로벌 무대에서 인상 깊은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여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사진은 또 다른 계절의 시작을 예감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