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전 美·EU 무역합의 가능성”…뉴욕증시 혼조세 속 전문가 경계론 확산
현지시각 25일, 미국(USA)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 결과를 관망하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다우존스30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이번 움직임은 8월 1일 치러질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미국-유럽 연합의 무역 합의 타결 기대감 및 관세 충돌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현지 시간 오전 9시 40분경,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3.24포인트(0.23%) 오른 44,797.1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6,373.32로 0.16%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1,052.21로 0.03% 소폭 내렸다. 시장은 미국이 예고한 관세 부과 기한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가능성 언급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8월 1일 전까지 대부분의 무역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시장 불안을 일부 해소했다. 다만 그는 “EU와의 합의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평가해 불확실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유럽 간 무역협상은 지난해부터 관세율 인상, 무역장벽 논란으로 긴장이 고조돼온 사안이다. 특히 15% 수준의 관세율을 놓고 최종 조율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8월 초 시한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들었다. 미국은 과거에도 보호무역 강화와 디커플링 정책을 강조해왔으며,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시장 랠리의 기세가 둔화됨에 주목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넌 수석은 “상승 추세를 이어가려면 랠리와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이외의 광범위한 시장 참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 역시 “S&P500 표면 아래 잠재적 문제가 진행 중이며, 아직 붕괴 신호는 없지만 경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에너지, 부동산 등이 약세를 기록했고,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아마존은 약보합, 테슬라는 저가 매수 유입으로 2% 이상 반등했다. 2분기 대규모 순손실을 냈던 인텔은 10% 가까이 급락했다. 차터커뮤니케이션스 역시 실적 부진으로 16% 이상 하락 마감했다.
경제지표 측면에선 미 상무부가 내놓은 6월 내구재 신규 수주액이 3,118억 달러로 전월 대비 9.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정책 시행 전 수주 선취 영향이 사라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웰스파고의 샘 불라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투입 비용 상승, 공급망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하반기 기업 투자의 둔화를 전망했다.
유럽 주가지수는 유로스톡스50이 0.29% 내림세를 보였고, 독일 DAX와 영국 FTSE 역시 각각 0.48%, 0.38% 하락했다. 프랑스 CAC40도 0.11% 떨어졌다. 원유 시장에선 국제 유가가 동반 하락하며 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65.65달러, 브렌트유는 68.90달러까지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속 ‘기록적 고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이번 무역협상 향방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와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협상의 결과가 글로벌 증시와 무역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