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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금강산 연계관광 재개 희망”…정동영, 현대와 남북 민간교류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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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금강산 연계관광 재개 희망”…정동영, 현대와 남북 민간교류 타진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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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협력이 장기간 멈춘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원산 연계 관광 재개를 위한 민간 역할에 기대를 모았다.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면담에서 양측은 남북관계 교착에도 불구하고 관광 프로젝트의 준비와 관련 협력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원산갈마해안지구를 제대로 가동할 수 있게 금강산관광지구와 연계 관광이 실현되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17년 만에 다시 주목받는 협력 사업에 대해 정 장관은 민간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달라며 현대 측에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북한이 원산을 크게 개발했는데 현대도 원산과 금강산을 연계해 관광이 다시 이뤄졌으면 한다”며, 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현대아산의 이백훈 사장은 “원산은 일단 크루즈로 가야 하는 곳”이라고 설명하며 “선박도 다 확보했다”고 준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에서 관광객이 온다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안 가면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국내 관광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2018년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 이후 끊긴 남북 교류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언급하며 원산이 유명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관광 중단 이후에도 고 정몽헌 회장의 금강산 추모행사를 이어왔으나, 최근엔 방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 장관이 “내년 8월 추모행사는 금강산에서 다시 열리면 좋겠다”며 재개를 바란 데 대해 현 회장은 “그렇게 되도록 힘써 주시라”고 했다.

 

정치권과 경제계는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대북 제재 등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사업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등 외교적 계기와 남북 민간교류 협력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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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현정은#금강산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