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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건강카메라로 글로벌 공략”…네이버, 그래비티랩스에 베팅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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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 D2SF가 헬스케어 스타트업 그래비티랩스에 신규 투자하면서 데이터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그래비티랩스는 ‘머니워크’라는 리워드 기반 건강 습관 형성 플랫폼을 제공하며, 출시 2년 만에 글로벌 월 이용자(MAU) 130만명을 확보했다. 네이버의 이번 투자는 개방형 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헬스케어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헬스케어 데이터와 AI 기술 융합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비티랩스는 사용자의 걷기·활동 기록 시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건강 행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일반 헬스케어 앱과 달리 이용자의 평균 체류 시간이 30분을 상회해,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AI 건강 카메라를 활용해 스마트폰만으로 혈압, 심박, 심박변이도(HRV) 등 주요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등 신뢰성 있는 공공 데이터와 연계를 통해 데이터 신뢰성과 커버리지를 강화하는 등 기술적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기존 헬스케어 데이터 수집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접근이다.

그래비티랩스 서비스는 전 세계 111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MAU의 약 40%가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헬스케어 앱 순위 8위에 오르며, 별도 마케팅 없이도 빠르게 현지화에 성공했다. 실제 건강 데이터 활용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용자와 보험사,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공공기관 등 다양한 산업 주체와의 데이터 연계 수요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 D2SF의 투자는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향후 자체 헬스케어 서비스에 그래비티랩스의 PHR(개인 건강 기록) 및 AI 분석 기술을 연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애플, 구글 등이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데이터 활용 및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적·정책적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어, 건강 데이터 표준화와 윤리적 활용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그래비티랩스의 진정성 있는 습관 형성 기술이 네이버의 헬스케어 사업에도 의미 있는 가치를 더할 것”이라 평가하면서, 데이터 활용 가능성과 협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데이터 신뢰성과 AI 기반 예측·관리 기술이 헬스케어 산업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새로운 리더십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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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d2sf#그래비티랩스#머니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