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중국 국채 보유 5년 만에 최저”…채권시장 약세, 자금 이탈 심화 전망
현지시각 9월 22일, 중국(China) 국채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규모가 8월 말 기준 2조100억위안으로 지난 5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이탈 조치는 미국(USA) 국채에 비해 낮은 수익률과 환헤지 매력 감소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자금이 채권에서 본토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국채 외국인 보유액은 3개월 연속 줄며 전체 국채 발행 잔액의 5.2%에 그쳤고,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미 국채 대비 낮은 수익률이 투자 매력을 약화시켰고, 여기에 중국 주식시장(상하이·선전 증시 기준 CSI 300 지수)이 최근 4월 저점 대비 25% 이상 급등하는 등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기관의 포트폴리오 재편도 자금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자체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국채 비중을 낮추기로 하면서 기관투자가 중심의 매도 압력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밖에도 외국인 보유 양도성예금증서(NCD) 잔고도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프랑스(France)계 '크레디 아그리콜 CIB'의 신흥시장 전략가 제프리 장은 "외국인들은 낮은 수익률과 줄어든 환헤지 이익으로 인해 보수적이며, 현재 중국 본토 주식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당분간 자금 이탈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채권시장 약세가 더 이어질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현상이 "글로벌 투자 지형 내 중국 자산의 매력도 변화를 보여주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중국국채의 외국인 투자 매력 회복 여부가 역내 금융시장 안정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금리 정책, 중국 내 경기진작책, 그리고 환율·자본 유출입 규제 등이 향후 자금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추가 대응과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채권·주식시장의 자금 분포가 보다 뚜렷하게 엇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