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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5천달러 무너졌다”…미국發 무역경색, 위험자산 매도 가속→반등 가능성 주목
국제

“비트코인 10만5천달러 무너졌다”…미국發 무역경색, 위험자산 매도 가속→반등 가능성 주목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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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가라앉은 듯한 늦은 봄, 뉴욕 월가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의 출렁임이 무겁게 퍼졌다. 비트코인은 11일 만에 10만5천달러선 아래로 밀려나면서, 지난 사상 최고점의 환호가 이내 깊은 조정의 그림자로 바뀌는 순간을 알렸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30일 오후 5시 30분(미 동부 기준), 비트코인이 전장보다 1.41% 내린 10만4천83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는 22일 11만9천900달러까지 도달했던 영광의 기록에서 7천 달러 넘게 하락한 수치다. 거래 도중 비트코인은 10만3천800달러까지 저점을 내렸으며, 뜨거웠던 12만 달러의 기록 이후로 첫 중대한 심리적 지지선이 허물어진 셈이다.  

비트코인 10만5천달러선 하락…11일 만에 저점, 美 국채 수익률·무역 긴장 영향
비트코인 10만5천달러선 하락…11일 만에 저점, 美 국채 수익률·무역 긴장 영향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변화와 글로벌 무역 긴장감, 그리고 투자자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4.60%까지 올랐던 미 국채 수익률이 최근 4.40%로 다소 내린 것과 맞물려,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는 것이 비트코인 시장 전반의 매도세를 촉진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새로운 무역정책과 장기화된 전선 역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었다.  

 

글로벌 주요 암호화폐도 비트코인을 따라 일제히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2.33% 내린 2천583달러, 엑스알피(XRP)는 3.35% 내려 2.19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마저 각각 160달러, 0.20달러로 내리막을 걸었다. 이 같은 조정 국면에서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은 7%선에서 안정적으로 머물렀으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향후 반등의 실마리를 더듬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발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긴장감이 이어지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파생상품 지표에 담긴 내재적 강인함에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반등의 여지를 남겼다. 그렇지만 당분간 주요 경제 지표 및 미국 무역정책의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시장을 누비는 투자자들은 미 국채 수익률 추이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그리고 주요 암호화폐의 심리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 위험과 불확실성 사이,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의 계절을 맞이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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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미국국채#코인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