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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구매 열풍에 팝마트 매장 멈췄다”…안전 우려로 오프라인 판매 중단→과열 경쟁 어디까지
사회

“라부부 구매 열풍에 팝마트 매장 멈췄다”…안전 우려로 오프라인 판매 중단→과열 경쟁 어디까지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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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라는 이름의 인형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매장은 깊은 정적에 잠겼다. 서울 용산구 팝마트 매장 앞, 진열대는 텅 빈 채 ‘SOLD OUT’ 표지가 붙었고, 출입문에는 오프라인 판매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그 공간에서 꿈꾸던 작은 인형을 찾을 수 없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팝마트코리아는 최근 “현장의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돼, 고객 안전을 우선 고려하기 위해 라부부 시리즈 오프라인 판매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몇 년 전, 이 독특한 캐릭터가 나타났을 때만 해도 소수의 수집가들이 관심을 가졌으나, 이제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영국, 세계 곳곳에서 라부부를 얻기 위한 긴 줄과 각종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 룽카싱이 만든 토끼 귀와 9개의 뾰족한 이, 큰 눈을 가진 인형이다. 중국 완구 기업 팝마트가 2019년 상업적으로 출시한 뒤,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팝가수 리한나와 두아리파 등 유명 인사의 SNS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라부부 열풍에 팝마트 ‘매진 행렬’…한국·영국서 오프라인 판매 중단
라부부 열풍에 팝마트 ‘매진 행렬’…한국·영국서 오프라인 판매 중단

특히 라부부 제품은 어떤 인형이 들어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방식으로 제공돼, 원하는 모델을 얻으려는 반복 구매가 이어졌다. 온라인에는 “팝마트 앞에서 2시간 대기 중”, “10분 구매 위해 5시간 줄 섰다”는 후기들이 넘쳐났고, 지난달에는 영국 쇼핑센터 매장 앞에서 고객 간 주먹다짐까지 벌어져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도 경찰이 출동해야 했던 다툼이 보도됐다.  

 

수집 열풍 뒤에는 ‘한정판’ 소비 심리, 유명인의 인증, 알고리즘을 타고 반복되는 사회적 경쟁 심리가 있다. 이번에 팝마트코리아가 내린 조처는 안전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라부부 구매 행렬의 끝에는 어떤 풍경이 남을까. 상품 피해보다 더 큰 사회적 문제는 집단 심리와 소비 현실의 경계에 있다. 앞으로 안전한 구매 환경과 적정한 규제가 결합할 때, 소비문화가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질문이 남는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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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팝마트코리아#룽카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