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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보너스도 골드바 시대”…인스타360, 순금 키캡 보상 눈길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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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 업계에서 직원 보상 문화가 눈에 띄게 진화하고 있다. 선전시 소재의 360도 카메라 제조기업 인스타360이 ‘중국 프로그래머의 날’을 맞아 우수 직원 21명에게 순금 키보드 키캡을 지급하면서 혁신적 인재 확보 경쟁을 재조명하고 있다. 가장 무거운 스페이스키 키캡은 35.02그램 무게로 최근 금값 기준 약 6500만 원에 달해 업계와 네티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순금 키캡 지급은 올해로 4년째를 맞았으며, 누적 55개가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키캡 하나당 실물 자산 가치가 높아지면서, 금값 급등에 힘입어 지급 초기 대비 보너스 가치가 두 배 이상 뛴 것으로 확인됐다. 인스타360은 연중 창립기념일, 결혼·출산·연말 행사 등에도 순금 스티커와 코인, 50그램 상당 골드바 등으로 직원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 기업의 차별화된 보상 정책 핵심은 ‘자산 관리 실용성’과 ‘심리적 안정’에 있다. 한 직원은 “금 보너스 자체가 재테크 효과도 있어 만족도가 크다”고 밝혔으며, “회사의 금 선물이 인생의 중요한 이정표마다 함께했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동종 IT·테크 업계에선 인재 유치와 유연한 조직문화 강화를 위한 파격적인 비금전·자산 보상의 필요성 논의가 활발해졌다.  

특히 인스타360 창립자 류징캉은 “금은 단순한 금전적 가치가 아니라 안정성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키보드의 매 타이핑이 돌을 금으로 바꾼다는 뜻처럼, 기업의 성장과 혁신은 결국 인재의 손끝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  

중국 IT 시장에서는 디지털 경제 확장과 기술 인재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반 현금 보너스를 넘어 실질적이고 상징성 높은 보상의 차별화가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미국, 일본 등 해외 테크 기업들도 최근 주식·비트코인 등 실물·디지털 자산 보상 카드를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테크 인재 전쟁’의 새로운 양상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금과 자산 중심의 보상이 단순한 성과급 이상의 기능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디지털 인재 생태계는 물적 보상, 소속감, 사회적 가치 등 다층적 요인이 조직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산업계는 ‘가시적 가치와 상징성’이 결합된 인재 보상 전략이 실제 채용 트렌드 변화와 장기적 직원 만족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조직문화, 새로운 인사구조 혁신이 미래 기업 강점으로 자리 잡을지 당분간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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