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 미정산 폭로”…분노와 상처→믿음 흔들린 아침의 경고
차가운 새벽 공기에 실려온 황보의 메시지는 익숙한 듯 낯선 분노와 슬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샤크라 출신 황보는 뷰티업체와의 거래에서 미정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두운 밤을 환히 밝힐 듯한 희망의 약속들은 여전히 현실 앞에서 무너져 내렸고, 황보는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는 용기를 택했다.
황보는 직접 공개한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담당 업체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여줬다. "몸이 안 좋아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 "말일까지 정리하겠다"며 업체는 이전과 다르지 않은 반복적 변명을 내세웠다. 이에 황보는 “작년부터 똑같은 레퍼토리, 역시나 또 안 지키고 진짜 아직도 이런 분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어 “저대로 진행하겠다. 매번 공손하게 문자만 보내시고 왜 약속을 안 지키냐. 당신 때문에 받는 정신적 고통으로 힘들다.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다”고 심경을 고스란히 털어놓았다.

분노와 절망 사이에서 황보는 자신만의 경고도 남겼다. “이런 제작사 대표와 일하면 안 된다. 혹시 모르니 신분증 꼭 확인해라”라는 단호한 당부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 지침이 담긴 황보의 말은 뜬구름 같은 설득이 아닌, 현실을 넘어선 사적인 아픔으로 전달됐다.
황보의 이런 고백은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지난달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유사한 사기 피해 사실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황보는 특정인의 주민등록증 사진을 함께 올리며 “또 속은 제가 우스운가. 남의 돈 뜯어먹고 잘 사는지 봅시다. 이제 고소 들어갑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불신이 번번이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에도, 황보는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2000년 샤크라로 데뷔한 황보는 화려한 무대를 넘어 다양한 예능과 방송에서 대중 곁을 지켜왔다. 오랜 세월 음악과 대화로 소통하며 쌓아온 신뢰는, 누군가에 의해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음을 이번 일을 통해 보여줬다. 황보는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날선 한 마디로, 감춰진 상처의 깊이를 다시 한 번 세상에 던졌다.
루틴하게 반복되는 약속 파기 속에, 황보는 더는 손쉬운 양해와 용납이 불가능한 무게를 보여준다. 상처 입은 그의 목소리는 사회의 한 구석에 여운을 남기며, 신뢰가 무너진 이들의 상실을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