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예상 뛰어넘은 성장에 금리인하 기대 후퇴”…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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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5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0.5% 안팎으로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깜짝 성장’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를 연율 기준 3.8%로 발표했다. 전분기 -0.6%에서 큰 폭의 반등을 보인 것으로, 잠정치와 시장 전망치(3.3%)도 상회했다. 미국 경제 회복에는 수입 감소와 개인소비 증가가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이번 성장세가 미중 관세 등 불확실성을 딛고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로 평가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0.5% 안팎 동반 하락…2분기 美 GDP '깜짝 성장'에 금리인하 기대 후퇴
뉴욕증시 3대 지수 0.5% 안팎 동반 하락…2분기 美 GDP '깜짝 성장'에 금리인하 기대 후퇴

내구재 수주, 실업보험 청구 등 일제히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8월 내구재 수주액은 3,121억 달러로, 예상치였던 감소 대신 2.9% 증가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역시 21만8천 건으로 예상치보다 낮아 노동시장 강세를 뒷받침했다.

 

경제지표 전반이 개선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퍼졌다. 금리선물지표에 따르면 연내 50bp 인하 확률은 하루 만에 73.3%에서 60.4%로 크게 떨어졌다. 이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한풀 꺾이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에너지와 일부 기술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와 AI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으며, ‘오라클’은 오픈AI와 계약관련 불확실성으로 5.55% 급락, ‘테슬라’ 역시 단기 급등 조정으로 4.38% 내렸다. 반면 미국 정부의 투자설이 불거진 ‘리튬 아메리카스’는 22% 상승하며 이틀간 100%에 가까운 랠리를 기록했다.

 

NYT, CNBC 등 주요 외신들도 “경기 회복 속도와 정책 변화 가능성에 투자자심리가 요동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매니저는 “실적 대비 주가 거품 논란이 부각되고 있다”고 언급했고, 로스차일드 앤 코 레드번은 “AI 클라우드 기대감이 지나쳐 오라클 등 빅테크의 조정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46% 상승하며 투자심리의 불안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거시지표의 긍정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공존하는 시장 특성상 당분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미국 경제지표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실질적 영향과 금리정책 방향성 변화가 세계 경제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주목된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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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g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