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3점 홈런 폭발”…문보경, 39일 만의 1위 탈환→LG 역전 열기 재점화
서울 잠실구장에서 터진 문보경의 3점 홈런 하나가 KBO리그 선두 판도를 180도로 뒤집었다. 두산 베어스와 팽팽히 맞서던 7회말, LG 트윈스 벤치와 관중석은 오랜 갈증 끝에 내지른 함성으로 가득 찼다. 문보경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팀을 구하며, LG는 4-2의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기다리던 단독 1위를 되찾았다.
이날 LG 트윈스는 선발과 불펜의 조직력이 조화를 이뤘다. 선발진의 견고함과 더불어 후반에는 신인 김영우, 좌완 함덕주, 베테랑 김진성, 유영찬까지 평정심 가득한 계투가 이어졌다. 김영우와 함덕주는 각각 9경기 9⅔이닝, 7경기 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며,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증명했다.

후반기 LG의 상승세는 숫자로 뚜렷하다. 전반기를 4.5게임 차 뒤진 채 마쳤던 팀은 후반기에만 14승 2패, 승률 0.875를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중 8승이 역전승으로, 1패만을 역전패로 허용했다. 타선은 7~9회 집결력에서 전국 1위 타율 0.310을 올려 초반보다 더 무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OPS 1위(0.823), 선발 평균자책점 2위(2.65) 역시 순위 도약의 동력이었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대전에서 펼쳐진 kt wiz와의 경기에서 불펜진 난조로 8회 5실점, 2-5 역전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마주했다. 이로써 6월 15일부터 지켜온 52일간의 1위 행진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25(5위)로 떨어지며, 불안 요소가 현실화됐다. 이날 7회까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올 시즌 최초 사례였다.
LG가 6월 14일 이후 52일 만에 단독 선두로 복귀한 이면에는, 결정적 순간마다 흔들리지 않는 뒷심, 그리고 관중의 응원 열기가 있었다. 팬들은 경기장을 메우고, 마지막 한 점 차까지 숨을 죽인 채 승부를 지켜보았다. 두산전의 환호는 오랜 기다림 끝에 터진 팀 플레이라는 신호탄이었다.
LG는 7일 재도약을 노리며 선두 사수를 향한 결전을 준비한다. 한화는 불펜 보강이 남은 시즌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가을로 향하는 한여름 KBO리그, 뒤집기의 에너지는 더욱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